물가상승 압박에도 연말 소비시장 청신호
최근 물가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한 소비심리 상승 등으로 연말 소비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전망치가 ‘118’로 집계돼 6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134), 대형마트(124), 백화점(121), 전자상거래(114), 슈퍼마켓(106), 편의점(105) 순으로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의는 “TV홈쇼핑의 전망치는 134로 지난 2년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홈쇼핑을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역시 가격인하 전략과 온라인몰 연계, 백화점 입점매장의 도입 등으로 상승세를 전망했고, 백화점도 명품 중심의 고급화 전략과 프리미엄 온라인몰 서비스 등을 통해 고소득층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화점업계는 10월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을 맞아 최근 쇼핑업계 큰 손으로 부상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각각 105와 106으로 전분기에 비해 다소 주춤했다. 편의점의 경우 야간유동인구 감소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음료·빙과류의 매출 감소, 가맹점 급증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전망치를 낮췄으며, 슈퍼마켓 역시 다른 업태의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됐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상품가격 상승(20.3%)’, ‘업태 간 경쟁심화(19.9%)’, ‘동일업태 내 경쟁심화’(19.2%)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한편, 9월 소비자물가는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급한 반면, 공산품·서비스요금이 안정을 이루면서 지난해 9월 대비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기상악화와 공급부족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공산품, 서비스 요금이 안정세를 기록하며 근원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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