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18대 총선 참패 이후 춘천으로 낙향, 약 2년간의 '와신상담(臥薪嘗膽)'했던 강원도 춘천 칩거 자택을 '무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26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미 다 알려진 춘천 칩거 당시 지인의 집을 무상으로 임대한 것에 대해 손 대표는 '정공법'을 택해 "집만 공짜로 사용한 게 아니라 땔감값, 전기값, 수도값도 안 냈다"고 솔직히 밝히면서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정공법을 택했다.
또한,현재 당에서 지원하는 경비 외에 다른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용무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냐는 질문에도 손 대표는 "어렵고 중요한 문제를 지적해줬다"며 "춘천에도 있다가 보면 과일이나 고기를 사가지고 오는 분도 있었지만 조그만 봉투를 놔두고 가는 분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지금 이 말을 드리면서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기고자 하지 않는다"며 정색해 솔직하게 답했다.
손 대표는 "오늘의 정치현실에서 이런 모든 것을 법대로 투명하게 못하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소위 떳떳하지 않은 지원은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DJ 비방, 당시 정치적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해 또한, 손 대표는 또 "(노 전 대통령이) 현직에 계실 때 비판도 하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쓴 것, 이런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까지 힐난하는 등 '반노' 성향이 강했던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무릎을 꿇는 등 '친노 끌어안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주목됐다.
손 대표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대변인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일러 "행동하는 흑심(黑心)"이라고 비방한 것에 대해서도 "현재 시점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은 여한이 없다"며 "당시 정치적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저를 지키지 못한 일에 대해선 송구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살아온 분은 세계에서도 흔치 않다"며 "아무도 생각 못했을 때 '4대국 안전보장론'을 말하시는 등 한반도 평화·화해·협력에 대해 진작부터 앞을 내다보시고 굳센 의지를 갖고 실현하신 분"이라고 김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아울러, 손 대표는 "전직 대통령 가운데 롤모델로 삼을 만한 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즉각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으며 "그분이 갖고 있는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애정, 평화에 대한 깊은 철학, 그리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인동초 같은 의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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