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종 차별과 신민지화 및 노예화에 현지인들 불만 최고조에 이르러
중국의 원조에 환호했던 아프리카인들이 이젠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정 불간섭주의를 모토로 아프리카에 물밀듯이 진출하는 중국에 대해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반감과 갈등이 서서히 표면화되면서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그동안 막대한 원조자금을 무기로 아프리카 각국들과 밀월관계를 형성해 도로건설, 자원개발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프리카 현지인들은 중국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그들에게 축복인가 저주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케냐 최대 일간지 The Nation 10월 22일 자는 이러한 중국과 아프리카의 갈등 원인으로 중국기업들이 자국의 노동력을 현지에 도입해서 현지인 고용창출에 도움이 안 되며, 현지인 노동자들을 “노예(Slaves)” 취급하고 있고, 기대하는 기술이전 등이 없이 또 다른 문화적 종속으로 끝나 과거의 유럽 식민제국과 다를 바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각종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현지 조달이 충분히 가능한 모든 자재나 원료조차 중국에서 무관세 수입해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입자재들이 일반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고, 중국인들이 현지 커뮤니티와의 연대나 교류를 하지 않고 무조건 자국에서 모든 것을 소싱하고 있다고 지적해 보도했다.
고용관행에서 또 다른 식민지 노예화
최근에는 급여 문제와 고용 조건 개선 요구 등으로 중국업체 관리자들과 현지인 사이에 시위는 물론 총격전까지 발생하는 사건들이 수 차례 발생했다.
실제로 1년 전 모잠비크에서는 현지 주정부 주지사와 중국 헤난국제협력그룹(Chico) 간에 고용문제로 갈등이 발생한 데 이어, 수개월 전 고용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중국인 소유 잠비아 구리광산에서 발생했고 이것이 폭동화돼 중국인 관리자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 수명이 부상당하는 사건 까지 발생했다.
지난 수 준 전에도 남부 잠비아에서 중국 광산업체 관리자가 급여문제로 현지 근로자에 총격을 가해 13명이 부상하면서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종교적 이유로 3만명 이상 사망자와 120만명의 난민을 낳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대해서도 중국은 자국민을 탄압하는 수단 정부에 자원개발 명목으로 수십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태로 아프리카 내 반(反)중국 정서는 더욱 거세지면서 중국인 습격 사태로까지 번졌었다.
2007년 4월 에티오피아 동부 오가단 유전 지대에선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은 중국 석유탐사국 소속 근로자 9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1월과 3월 나이지리아에서도 석유개발 노동자와 통신사 직원 등 중국인 16명이 납치됐다.
이와같은 중국의 자원확보를 위한 아프리카 진출이 급증하면서 고용문제, 근론 개선 문제 등으로 이와 유사한 많은 사례가 발생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고용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중국에 대한 시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아시아 전체로 이어져 중국과 비슷한 한국과 일본에도 반감이 증대할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현재까지는 현지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좀더 신뢰성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중국과 같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접근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반사적 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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