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겨울에도 영국을 중심으로 북반구 국가들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의 경우, 감염을 가장 의심했어야 할 증상은 열이 아닌 기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열 검색대나 정부에서 제시했던 신종플루 진단기준의 효과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기를 맞아 진단기준을 보완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이 지난 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H1N1 바이러스(이하‘신종플루’)감염 의심환자 828명을 대상으로 주요 증상과 확진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72명의 확진 환자 가운데 약 40%(139명)는 열(37.8 C 이상)이 없었고, 90%에 달하는 336명이 기침을 주 증상으로 호소했다.
또한 작년 정부가 제시한 신종플루 진단기준인‘급성열성호흡기질환’(37.8℃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콧물 혹은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 해당여부로는 실제 감염환자의 55.4%밖에 가려낼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확진 환자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 증상은 기침이었고 열과 근육통이 그 뒤를 이어, 발열을 주 증상으로 하는‘급성열성호흡기 질환’의 유무로는 절반 정도의 정확성 밖에 확보할 수 없었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와 같이 전염력이 강한 질병은 효과적인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진단과 격리 등의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어야한다. 때문에 시간을 요하는 혈액이나 시료 검사 이전에 기침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임상 진단 기준이 필수적이다.
이미 이집트에서 지난 3개월동안 51명이 사망했고, 영국에서 지난 10월 이후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플루)로 24명, 계절성 독감으로 3 명 등 모두 27명이 숨진 가운데 신종플루가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국 관계자는 또 영국 전역에서 신종플루와 계절성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는 사람이 300명이 넘고 65세 이하의 젊은 환자들에게서도 심각한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보건국의 존 왓슨 호흡기질병과장은 현재 신종플루가 두드러지게 퍼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 지역에서도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학교 이지원 교수는“기침과 함께 37.8℃ 이상의 발열 혹은 근육통 증상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2/3가 확진결과와 일치하므로 이를 토대로 진단기준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발열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에도 신종 플루 감염의 초기 증상 일 수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태호 기자
eurojournal02@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www.eknews.net는 최대발행부수와 최대발행면을 통해
전유럽 16 개국 한인사회로 유일하게 배포되고 있는 주간신문 유로저널의 홈페이지입니다.
기사 제보를 비롯한 광고 문의 등은 아래 연락처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44 (0)208 949 1100, +44 (0)786 8755 848
eurojournal@eknews.net 혹은 eurojournal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