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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목숨 사우디 감독, 10년새 12명 교체

by 유로저널 posted Jan 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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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축구 대표팀 감독이 파리 목숨인 중동에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페제이루 감독이 10일 아시안컵 시리아와 조별 예선 1차전 1-2 패배의 책임을 물어 경질되었다.

2000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감독만 무려 12명으로 평균 수명이 채 1년도 안 된다. 1년도 못 버틴 감독이 7명이며, 1~2경기만 하고 관둔 지도자도 2명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0년 레바논 대회 때도 일본과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1-4로 대패하자 바로 감독을 갈아치웠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중동은 축구 자체가 왕족들의 놀이라 감독을 존중하는 문화가 없다”며 “과거부터 빨리 빨리 갈아치우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학장은 “중동 지도자들은 축구를 이용해 사회 통합을 노리고,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스포츠로 돌려놓는다”고 설명했다. 사회 체제를 바꿀 수 없는 가운데 축구 감독의 해임이 억압적인 욕망을 분출하는 통로 구실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정치 체제의 문제를 건드리는 대신 만만한 축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야기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잦은 감독 교체는 중동이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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