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킴 클리스터스(왼쪽, 세계랭킹 3위)가 중국의 리나(오른쪽, 세계랭킹 9위)를 꺽고 우승을 차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넹은 팔꿈치 부상 은퇴 재선언, 인기 최고 리나(중국)는 아시아 여자 선수 첫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 무산
세계랭킹 3위 킴 클리스터스(28ㆍ벨기에)가 2011 호주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생애 네 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통산 41번째 타이틀을 쥐었다.
클리스터스는 29일 대회 13일째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나(29ㆍ9위)를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하며 자신의 호주오픈 '첫우승'을 차지했고 상금으로 220만 호주 달러(한화 약 24억원)를 거머쥐었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클리스터스는 2001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호주오픈, 윔블던대회에서 4강에 오르고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 결혼하면서 테니스 코트를 떠났다가 2009년 8월 복귀한 클리스터스는 2009년과 2010년 US오픈을 2연패하는 등 하드코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유독 호주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전에 오른 클리스터스는 '황색돌풍' 리나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반면, 같은 복귀의 여왕 에넹은 호주오픈이 진행되던 도중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생긴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999년 프로 무대를 밟은 에넹은 역시 2001년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대회 준우승을 일궈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2003년에는 클리스터스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다가 그 해를 1위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 이전까지 클리스터스와 에넹은 무려 22번이나 맞붙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6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다.
한편,2011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우승자 리나가 거침없이 당당한 언행으로 우승자 킴 클리스터스 못지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리나는 실력뿐 아니라 유창한 영어실력과 유머감각, 패션 감각까지 겸비해 대회 내내 화제를 몰고다녔다.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를 제압한 뒤 역전승의 원동력을 묻자 "상금이요"이라고 짧게 말해 좌중을 웃겼고, 준우승을 이룬 뒤엔 관중석에 앉아있는 코치이자 남편 장샨을 향해서는 "늘 당신을 놀려대곤 하지만 뚱뚱하든 마르든, 못생기든 상관없이 항상 당신을 따르고 사랑할 것이다"고 당당히 사랑을 고백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리나의 이런 거침없는 언행에 중국 언론은 물론 외신도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중국 선수'라고 주목했다. 그뿐만 아니라 "문신이나 피어싱 등 외모로도 서양인들이 가진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고 높게 평가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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