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중심의 질서에서 2조8500억달러(약 3196조원)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한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휘청거리는 달러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위안을 중심 통화로 만드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12월 양대 수출품 제조 지대인 주장삼각주·창장삼각주와 홍콩·마카오 사이의 거래에서 위안 사용 방침을 세우는 등 우선 주변국 무역 결제에서 위안 사용을 확대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4월 시행에 들어가 5개 도시 365개 업체에 이어 2010년 6월에는 20개 성·시에서 위안으로 전세계 무역 결제를 가능하게 해 지난해 12월 위안 결제 기업이 6만7359곳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1 년동안 위안 결제 규모는 3400억위안(약 57조원)에 이르렀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와 양국 통화로 무역을 진행하자는 협약도 맺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현재 3% 정도에 불과한 중국 무역의 위안 결제 비중이 3~5년 안에 50%까지 올라간다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위안을 외환보유고에 넣는 움직임도 이미 일고 있다. 위안이 결제통화에서 준비통화로 한 단계 진화하는 조짐인 것이다.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따라잡을 20여년 뒤에는 위안과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분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자본시장 자유화에 속도를 내면, 갈수록 값어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위안의 수요가 늘어 그만큼 국제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위안의 비중이 미미해 달러와의 비교가 무의미하고, 중국의 경제와 무역 규모도 미국과 비교해 더 보잘것없다. 특히, 기축통화의 핵심 조건인 자유거래와 안정성이 달러에 견줘 아직 크게 부족한 게 한계로 작용하고 있어 위안화의 기축통화를 위해서는 멀고도먼 대장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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