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들, 거대한 도박판에서 헤맨다

by 유로저널 posted Feb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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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사행산업이 정부의 주도에 힘입어 급성장하면서 성인 6.1%에 해당하는 200만명이상이 도박중독자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조사 발표 자료를 인용한 데이타뉴스에 따르면 우리 나라 성인들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6.1%로 성인 인구 약 3천500만명중에서 214만명이 도박 중독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 한국인들은 명절 때는 물론이고 3-4 명만 모이면 자녀들이 버젓이 보는 앞에서도 고스톱판을 벌리고, 골프장에서도 내기를 하지 않으면 골프가 재미가 없다고 말해 골프라는 스포츠보다는 내기라는 도박을 우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 내 한인동포들중 일부는 해외에서 어렵게 번 돈을 카지노에서 날리면서 쪽박을 찬 사람들도 허다하다.

우리 사회에는 도박으로 이끄는 유혹의 손길이 너무 많다. 정부에서 허가한 사행산업은 카지노, 경마, 복권, 경륜, 소싸움 등 7가지로, OECD 회원국 중 최다 수준이다. 특히, 정부는 각종 사행산업을 직· 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는 강원랜드와 경정, 경륜, 스포츠 토토를,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마를 관리하고 있으며, 재정부는 복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사행산업의 총매출액은 16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권과 체육진흥투표권을 제외한 사행산업 이용객은 3,932만명에 달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휘말려 사회 자체를 거대한 도박판으로 만들고 있다. 전국의 땅 중 어느 곳을 골라 베팅을 거냐에 따라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기도 하고, 경제를 분석해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금을 홀랑 날리거나, 혹은 몇 배를 벌어들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은 재테크라는 명목 하에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낚아채고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아간다.

도박중독자들이 도박에 빠져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도박 자체에서 느끼는 쾌감을 꼽을 수 있다. 도박은 승리를 통한 쾌감 뿐 아니라 현실 도피적인 성향을 만족시켜준다. 비록 일시적이고 부작용이 크지만 순간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

개인의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도박 중독자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어릴 때부터 내기를 좋아하고, 경쟁적이고,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 중에는 어릴 때 구술치기, 딱지치기에서 지면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울감, 불안감을 많이 느끼거나,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도 도박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대개 늦은 나이에 도박을 시작한다. 도박을 하는 동안은 만사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며, 현실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도박장으로 향한다.  

결국, 우리 사회는 카지노를 하든, 부동산 투기를 하든 한탕주의에 빠져 있어,도박 중독 치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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