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심리전에는 임진각 향한 직접 조준 사격, 한미합동군사훈련에는 서울을 불바다로 대응 공세
군 당국이 최근 튀니지.이집트 시민혁명과 리비아 반정부 시위 등의 내용을 담은 심리전 전단지 수만장을 북측 지역으로 살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의 대남 강경발언을 통해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27일 군 당국의 한 소식통은 "이집트.리비아의 민주화 시민혁명 내용과 '세습정권.독재정권.장기정권은 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 수만 장을 새로 제작해 뿌렸으며, 또한 "다음 달 중으로도 중동 지역 등의 민주화 시위 동향을 담은 콘텐츠 내용을 계속 수정해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아 제시한 '대북 심리전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이달부터 일용품·의류품·의약품·학용품 등을 북한에 살포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1만여점을 살포하고 연평도 사건 이후 최근까지 대북 전단지도 300여만장을 살포했다.
군의 이번 물품 살포는 국민의정부 시절인 2000년 4월 생필품 살포를 끝으로, 중단한 지 11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살포된 물품에는 일용품 14종류, 의류품 10종류, 의약품 8종류, 학용품 4종류 등이 포함됐으며, 북한의 식량난 및 외부와 단절된 상황을 감안해 햇반과 라디오 등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기구에 바구니를 매달아 '타임장치'를 통해 북한의 특정지역에 물품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살포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은 식료품의 경우 북한 주민들이 '남한에서 보내준 식품을 먹으면 죽는다'고 대부분 인식하고 있어 물품 겉봉지에 '우리는 대한민국 국군입니다. 이 식품은 먹어도 안전합니다. 의심스러우면 가축에게 먼저 먹여보고 드셔도 됩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것은 드시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문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군 당국에서 최근 제작한 대북 전단지에는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를 담은 내용과 함께 이들 국가의 독재정권을 북한의 세습정권과 비교하는 내용을 기재함으로써 북한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수석대표)은 이날 오전 8시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가 계속될 경우 임진각을 비롯한 심리모략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자위권 수호의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남북관리구역 서해지구의 군 통신선으로보내 국방부가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 중앙통신은 "역적패당이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25개 반공화국보수단체들을 내세워 우리 민족 대명절을 계기로 임진각에서 수십만장의 삐라, 불순한 동영상을 수록한 USB기억기와 DVD, 불순소책자, 1달러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우리측으로 날려보내며 극도의 대결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역적패당은 조성된 사태의 심각성을 똑바로 보고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해 6월 정부의 심리전 재개방침에 따라 우리군이 대북심리전 확성기를 DMZ일대에 설치하자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이래 직접 임진각을 향한 조준사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 및 독수리'에 대해 성명에서 "합동군사연습이 그 누구의 '급변사태'를 노리고 체제 붕괴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거리낌 없이 공개한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남조선에 대한 미제의 군사적 강점과 역적패당의 반민족 통치체제를 전면붕괴시키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다"고 위협했다.
이어 "만약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온다면 세계는 일찍이 알지 못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면전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책동을 산산히 짓부서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같이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와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에 대해 북한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남 강경 발언을 통해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체제 공고화를 위한 내부 단속용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어온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소식이 전해지고 이 가운데 식량난으로 인한 주민 동요가 확산되자 군사적 위기감을 극대화하고 주민들을 결속시키고자 외부로 화살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일부에서는 연평도 사태 때처럼 실제 도발에 앞선 '명분쌓기'용 대남공세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대남 공세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실제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재>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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