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동북 태평양 연안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은 잇단 여진과 쓰나미로 이어지며 일본의 엄청난 피해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국 실물 경제는 이번 일본의 지진으로 피해가 큰 도호쿠 지역과는 교역 규모가 작아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대부분은 생산시설보다 서비스법인 및 영업사무소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센다이 부근의 우리 기업은 롯데상사와 진로 재팬이 있으며, 롯데상사는 1억~2억 엔의 손실이 추정되나 보험가입으로 실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로 재팬도 재고가 일부 손실됐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산 법인(오사카 소재 포스코와 한샘, 후쿠오카 소재 자원메디칼 등 3개) 가운데는 포스코에 약간의 지반 침하가 발생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금액은 2009년 기준 1조 668억 엔으로 일본 전체의 2%에 불과하다.
또 도호쿠 지역에 대한 우리의 수출도 2009년 261억 엔으로 일본 전체의 1.3%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동북지역과 큰 규모의 교역을 하지 않아 이번 지진이 대일무역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일본의 주요 부품 및 소재 기업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물류의 마비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의 생산과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의 경우 지반침하 및 화재로 신일철, JEF, 스미토모 등의 고로 가동이 잠정 중단돼 일부 철강재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핫코일, 후판 등 일본에서 수입하는 철강제품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수입의 42%를 차지하는 철스크랩 수급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지역 3개 단지, 8개 기업이 지진 및 화재로 가동 중단이 예상됨에 따라 상당기간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일부 중간재를 수입하고는 있지만 공급선 다변화 측면이고, 국내 공급능력 또한 충분히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정제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세계 제3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하루에 440만 배럴을 소비해 세계 소비량의 5%를 점유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는 메모리 반도체 중 DRAM은 거의 피해가 없고, 낸드의 경우 일부 공장은 진동으로 일시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시스템반도체는 일본 내 주요 기업의 일부 공장이 지진지역 주위에 있어 진동으로 인한 일시 생산중단함에 따라 관련 제품의 수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 남부의 LCD공장은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도쿄 인근의 부품·소재 공장은 정전에 의해 일부 생산 차질이 예상되면서 장기화될 경우 일부 수입 물량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일본 부품업체의 피해가 미미하고 국내 업체의 충분한 재고 확보로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닛산 등 주요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단기적으로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국 유로저널 안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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