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하얀 세상

by 유로저널 posted Jan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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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린 기념으로 오늘 시네마 천국은 영화 속에서 하얀 눈을 볼 수 있는, 특별히 화면 가득 눈 내린 풍경이 인상적인 영화들을 모아봤다. 유난히도 눈 구경 하기 힘든 런던에서 혹시나 어느 겨울날 펑펑 내리는 눈을 만끽하고 싶다면 스크린 속의 하얀 세상으로 눈 구경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알다시피 ‘눈’ 하면 연인들의 사랑이야기가 떠오르는 만큼 눈은 로맨스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일명 ‘로맨틱 양념’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또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눈’ 도 함께 준비했다.


러브 스토리 vs 러브 레터

두 연인이 눈내리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눈싸움을 할 때 흐르던 음악 ‘Snow Frolic’, 아마도 중년들에게는 눈 내리는 영화 속 장면 베스트 1위로 꼽힐 영화 ‘러브 스토리’의 유명한 장면이다. 지금은 너무나 흔한 여주인공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슬픈 사랑 이야기의 시초 격으로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라는 가슴 시린 명대사를 남긴 20세기 사랑영화의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신세대들에게 일본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러브 레터’ 또한 라스트신에서 ‘오겡끼 데스까’라는 일본어 대사를 유행시킨 설원에서의 잊지 못할 장면을 담고 있다. 감독인 이와이 슌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한 폭의 풍경화 같은 화면, 그리고 영화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까지, 첫 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와이 슌지 최고의 작품..


닥터 지바고 vs 러브 오브 시베리아

‘눈’ 하면 떠오르는 러시아의 설원, 그 설원을 배경으로 한 데이빗 린 감독의 대표작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의 명연기와 함께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를 대서사극에 담고 있다. 훨씬 뒤에 제작된 ‘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아마도 ‘닥터 지바고’의 영향으로 만들어졌을, 역시 시베리아의 설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랑 이야기이다. 긴 러닝타임과 느린 극 전개가 현대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확실히 여타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러시아의 웅장한 설원은 두 영화 속에서 주인공 못지 않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눈 내리는 풍경이 항상 연인들의 이야기에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람보’의 액션영웅 실베스터 스탤론이 돈가방을 놓고 절벽을 오르내리며 테러범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영화 ‘클리프 행어’의 배경은 눈 쌓인 록키산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웅장한 설경에 한기마저 느껴지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찜통 같던 여름 극장가에서 관객들에게 시원한 액션을 선사하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같은 감독인 레니 할린이 역시 감독한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 대작 ‘다이하드2’에서도 주인공 존 맥클레인이 악당들과 싸우며 죽도록 고생하는 배경은 눈보라가 흩날리는 워싱턴 DC이다. 또한 당시 생소했던 일본 액션영화의 새 장을 연 ‘화이트 아웃’ 역시 폭설에 고립된 상황에서 테러범들과 맞서는 액션영화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와 같이 액션 영화에서의 눈은 주인공이 처한 위험과 긴박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저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만끽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일본영화 ‘철도원’, 그리고 사랑하는 여주인공을 위해 자신의 손에 달린 가위로 얼음을 오려가며 눈을 만들어주던 따뜻한 장면이 인상적인 ‘가위손’, 크리스마스 소동을 다루고 있는 ‘그렘린’이나 ‘나홀로 집에’와 같은 영화들도 눈 오는 장면들을 담고 있다. 이왕 눈 내리는 영화들을 소개했으니 다음 시간에는 비 내리는 영화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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