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박물관 및 미술 기행 15 /대영박물관

by 유로저널 posted Jan 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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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미술사의 뿌리가 된 그리스 미술과 문화 3

그리이스의 조각은 사실적인 생동감과 뛰어난 인체의 표현으로 놀라운 조화성과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돌보다는 청동으로 주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초기의 청동조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페르시아와의 전쟁등에서 탈취를 당하고 오랜 전쟁을 겪으면서 모두 녹여 무기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금 대영 박물관에 남아있는 그리이스 조각들은 대부분 로마시대에 목용탕과 실내 장식용으로 만든 모조품들이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조각 <참주 살해자들>도 역시 모조품이다.
이 조각품은 기원전 477년경 아테네의 크리티오스(Critios)와 네시오테스(Nesiotes)라는 두 조각가가 만든 청동상을 로마시대에 다시 대리석으로 복제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조각상 또한 기원전 510년경 안테노르(Antenor)가 만든 조각상을 480년에 있었던 페르시아 전쟁 중에 빼앗기고 다시 만든 것이라고 전해진다. 초기에 청동으로 만들었던 조각품을 다시 대리석으로 복제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게지탱과 균형의 문제였다.
로마인들이 하는 수 없이 나무기둥 모양으로라도 버텨 놓아야 했으므로 조형상의 장애는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조각품을 많이 만들어 시의 중심에 배치했다. 이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영웅과 중심인물을 만들어 시민 정신을 함양하고 단결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적인 기획 하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들어 <참주 살해자들>은 아테네 민주제의 기초가 성립된 도심의 중심지에 기원전 510년경에 세워졌다. 이 상은 신성하게 보호가 되어 이 상 주변엔 다른 상을 세우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었다. <참주 살해자들> 상은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아테네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숭배되었다.
그러나 후에 역사가들은 이 군상의 인물인 하르모디오스와 아리스토게이톤이 동성애 관계에 있었다고 밝히고 이들의 히파르코스 참주를 살해한 동기는 개인적인 것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 동상을 세운 의도 참주제에서 민주주의로 바뀌는 정치의 전환점을 기념하려고 영웅시한 인물은 동상을 세운 사실과 다르다. 즉 개인의 사건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미화시키기 위해 만든 조성물이었다. 민심을 규합시키기 위해 정치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스 조각중에 원반 던지는 사람과 창을 쥐고 있는 소년 등 아주 잘 다듬어진 몸을 가진 조상들이 많다. 원반을 던지는 동작을 보고 실제로 원반을 던지는 사람들은 그 동작을 흉내내어 원반을 던지는 연습을 하였으나 체육적으로 효용성이 없는 동작이라는 것을 밝혀 내었다.
그리스의 운동하는 청년상은 그리스의 올림픽과 당시의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당시에 교육기관으로 김나지온(gymnasion)은 운동을 통하여 육체를 단련하는 곳이었다. 김나지온의 원래의 뜻은 ‘사람들이 나체로 다니는 장소’를 말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믿은 그리스인에게 건장한 몸 만들기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신체의 근육을 다듬는 것에신경을 썼다.
그리고 시민 이상의 계급들과 귀족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올림픽 우승자를 항상 조각품으로 만들었는데 이같은 까닭은 신의 은총이 함께해야만 우승할 수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즉 신의 뜻을 받은 인물이 우승할 수 있고 우승자는 신의 의지가 함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폴리클레이토스는 남자의 입상을 제작하는데 엄밀히 계산된 비례 수치를 적용하였다고 한다. 그는 “잘 만든 조각 작품은 머리카락 굵기의 오차 안에서 계산된 수많은 측량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가 조각을 만드는 규범으로 사용했었다는 저서『캐논』은 이름만 전해 질 뿐이다.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British Media / writer Jun H..Hⓒ)
필자(h.h.Jun)미학 및 미디어 강사/ 한국에서 시인과 미술평론 및 연출가로 활동하다 현재 런던에서 체류하며 미디어 강사와 작품활동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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