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32>
진짜 빈 센트 반 고흐는 누구인가?
로열 아카데미 특별전 4월 18일까지
너무나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 1853년 3월 30일 ~ 1890년 7월 29일)는 정말로 어떤 사람이었을까? 로열 아카데미에선 진짜 반 고흐를 찾는 전시회를 열고 있는 중이다. 35개의 오리지널 편지와 그동안 일반에게 공개가 되지 않은 벌링톤 하우스 갤러리의 작품을 비롯한 65점의 유화 작품들과 30점의 드로우잉을 모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런던에서 40년 만에 열리는 고흐의 대규모 기획전으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톤과 로스엔젤레스, 오텔로 등지의 전 세계 미술관에서 중요 작품을 빌려와 함께 전시를 하고 있다. 로열 아카데미의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반 고흐가 누구인가를 밝히며 그의 진면목을 일반인에게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반 고흐의 어떤 점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가? 전시 기획자가 보여주려고 한 반 고흐는 과연 누구인가?
그가 그림을 그린 경력은 단 10년뿐,
38년 4개월이란 짧은 생애를 자살로 마감한 그가 그림의 기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27살이 되던 해 겨울인 1981년 12월부터였다. 이때 그는 모흐의 스튜디오에서 데생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미술가로써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다. 석고 데생에 이내 실증을 느끼고 미술관을 돌며 렘브란트와 밀레의 그림을 습작하며 스스로 미술 수업을 시작한다. 결국 그는 화가로써 수업과 작업을 한 기간은 전 생애를 통틀어 10년이라는 짧은 시간뿐이었다. 이 10년이라는 이 기간도 그에게는 평탄치 않았다. 그의 삶은 여전히 실패와 암담함과 선천적이라 할 수 있는 정신적 질병에 시달렸어야만 했다.
그의 삶은 실패와 불운의 연속이었다. 화랑과 서점에서의 점원 생활도 평탄치 못했다. 목사가 되려던 희망도 좌절되고 화가로써 다시 새 출발하려고 미술학교에 입학했으나 재능이 없다고 주목 받지 못하고 포기하고 나온다. 그런 그가 어떻게 불멸의 작품을 남기고 단 8년의 족적으로 가장 위대한 작가로 변신할 수 있었는가?
밀레 등을 습작하다 일본의 민화 작가 후쿠사이와 히로시게의 그림은 그를 미술 세계를 변화시킨다. 이런 전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일목요연하게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더욱 깊게 진하게 만들어 준 것은 그가 주고 받은 편지들이었다. 동생 테오는 고흐가 자살한 6개월 만에 질병으로 사망했으나 그의 부인에 의해 그의 고뇌가 담긴 편지들은 소중하게 보존되었다.
<전하현/ writer, hyun.h.JunⒸ 미술사가, 문화 평론가, 미술사를 강의하며 본지에 세계문화사 (유로저널)와 국내 매체에 미술과 문화 평론 등을 연재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