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36>현대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까닭은? (3)

by eknews posted May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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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까닭은? (3)
게르하르트 리이터의 미술 세계 2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는 1932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는 회화가 재현의 개념에 사로잡힌 것에 의문을 갖고, 보여지는 것을 사진처럼 보이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사물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에 나타난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 옮기는 과정에서 암실 작업 중 흐려진 사진처럼 테두릴 흐리기도 하며 다양한 실험을 계속했다.
리히터는 드레스덴 미술학교와 요셉보이스가 강의를 한 뒤셀도르프 미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50년대 동안 사진작가와 무대 미술가로 일한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예술적인 활동을 했다.
초기에는 50년대의 프랑스의 앙포르멜과 미국의 잭슨 폴락 같은 추상표현주의 미술에 영향을 받았고, 1962년부터 사진에서 나온 이미지를 그린 '사진-회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리히터는 추상미술의 극히 개인적인 형태로 돌아갔다.
그는 전후 시대에 지적 엄격함과 화가로서의 솜씨가 결합돼, 세련되고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해온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는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초대를 받고 전시회를 개최하며, 199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리히터의 미술 작품은 크게 3가지로 경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구상적(Figurative), 둘째는 구성주의적 (Constructive),셋_는 추상적 (Abstract) 경향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세가지의 스타일을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하지 않고 자유롭게 그 스타일을 바꾸어 가며 다양한 스타일을 혼합해 시도했다.

작품 사진 중 베티는 1977년 자신의 딸인 베티를 스냅 사진으로 찍은 뒤에 그 사진을 1988년에 다시 그린 것이다.
그리고 또 1991년에는 다시 카메라로 촬영을 하여 사진작업으로 변형시켰다.
사진과 그림 사이를 오고 가며 그림과 사진의 경계의 개념을 마치 아래의 그림처럼 흐리며 자기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관객들에게 설득했다.

관객은 당연 사진인가 인쇄된 이미지인가 혼란스럽다.
이러한 혼란을 그는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리히터는 우선 사진적인 이미지를 재현하면서도 그와는 다른 그림을 '회화로써'표현하여 어떤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러한 모색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적 그림(The photographic painting)이라는 그만의 작가 특유의 기법을 고안해 냈다.
사진적 그림이란 위의 그의 그림과 같이 사진을 보고 거의 사진처럼 재현해 낸 것이지만 물감이 마르기 전에 마른 평붓들로 형상의 외곽선을 문질러서 흐릿해진 부분들을 만듦으로써 변형된 사진 이미지를 묘사 한 그림이다.
이것은 마치 사진이 갖고 있는 확실성과 객관성 위에서 비껴서서 사진의 단순한 재현성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그의 표현이다. 그는 이렇게 회화만의 독특한 성격을 부여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모색과 실험은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재현이라는 것과 표현이라는 예술가의 질문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 리히터는 사진적 재현과 예술의 경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의 그림과 같이 서로 반사되는 판을 그대로 이용하여 서로 유기적인 관계가 어떻게 드러나는가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불가의 연기론과 인과 관계에서 이론을 끄집어 내 그의 작품에 덫 붙임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미술의 이 다양한 모색도 잘 들여다보면 인간과 사물의 관계 설정및 본다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설명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또 재 복제를 하고 재 복제한 그림을 사진으로 다시 표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장자의 호접몽 중에서 현실과 비현실을 옮겨가며 그 와중을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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