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재생 총정리- 대각선으로 건너게 된 옥스퍼드 서커스

by 유로저널 posted Jul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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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업체, 런던 교통국 그리고 런던시가 협력으로 일구어 낸 도시 쇄신의 일환


oxford circus-before.jpg
옥스퍼드 서커스는 매년 2백만명이 찾아 오는 명소지만 현재 방문객에게는 혼잡한
교통체증으로 즐겁지만은 않은 추억을 갖게 하는 장소였다


웨스트 앤드 심장에 위치한 옥스퍼드 서커스는 쇼핑거리로 평판이 나 있는 옥스퍼드 스트리트와 레전트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이며 또한 고급 브랜드 숍과 뷰티크가 즐비한 본드 스트리트, 간단하게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소호, 갤러리와 박물관등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 교차로는 1 시간에 최고 4만 명의 보행자와 2천대의 차량이 통과할 정도로 런던에서도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옥스포드 서커스 전철역에는 매일 25만 명이 드나 드는 말 그대로 교통 지옥이다.

2007년 다국적 건축 설계 및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아킨스 (Atkins)는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옥스퍼드 서커스를 바꿔 달라는 크라운 부동산 (Crown Estate)의 요청을 받고 런던 교통국 (Transport For London)의 동의를 얻어 총 5백만 파운드 (10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행정 당국의 중책 인물들은 이 프로젝트가 매년 악화되는 심각한 교통 체증을 얼마나 감소할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다는 런던 시내 어디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횡단 보도가 아닌 색다른 횡단 시스템 “대각선 교차” 의 도입이라는 사실에 더욱 더 동요했다고 한다. 런던시와 교통국의 보수적인 인물들이 동양에서는 이미 실행되고 있는 이 시스템의 초안을 처음 받아 들고 얼마나 당황했을지 상상이 간다


oxford circus-now2.jpg
“옥스퍼드 서커스 대각선 교차로” 프로젝트는 또 다른 볼거리로 런던 시민과 여행객들의 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oxford circus-now.jpg
서커스라는 말 그대로 차량보다는 보행자가 우선인 진정한 원형의 광장으로 탈 바꿈 되었다

Shibuya.jpg
도쿄 쉬부야 지구의 쉬부야 교차로


지난 11월 레전트 스트리트 크리스마스 점등식에 맞추어 공사가 완료된 후 모든 방문객들은 옥스퍼드 서커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옥스퍼드 서커스 대각선 교차로” (Oxford Circus Diagonals)라는 또 다른 이름의 독특한 장소로의 탈바꿈까지 시도했다.  
중앙 스페이스의 폭과 군데군데 통행을 어지럽히는 난잡한 요소들을 줄이고 커브라인을 교체해 보도는 과거 보다 60% 이상 넓혀 졌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대각선 교차라는 새로운 시도로 교차로의 보행 체증은 완화되었다. 원형의 광장 (Circus)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의 포장 재료가 도로 표면에 연속적으로 설치되었고 레전트 스트리트 방향의 보도는 요크석으로 옥스포드 스트리트 방향의 보도는 회색의 화강 판석으로 포장 되었다.
블록 버스터 영화 로드 오브 더 링 (Lord of the Rings)에 사용됐던 것과 같은 기술의 3차원적 가상 시뮬레이션과 패텀 앤드 리젼 (Fathom and Legion)으로 알려진 보행자 동선 연구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얻어 교통 신호등들도 재 설정되었다. 사방에서 접근하는 모든 버스들은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일제히 30초 동안 멈추어 서고 90 초간 이동함을 반복 진행하는 총 115 – 120 초 간의 새 신호 체계로 인해 그 간의 혼잡했던 교통 체증과 짜증스럽기만 했던 보행은 말끔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의 흐름을 순조로이 관리 운영하고 있는 도쿄의 쉬부야 교차로 (Shibuya crossing)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 옥스퍼드 서커스의 대각선 교차로는 웨스트 앤드를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변화 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웨스트민스터의 환경과 교통을 관리하는 시의원 데니 쵸클리 (Danny Chalkley)는 이 프로젝트는 단지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성대한 오픈식을 기점으로 세계 수준급으로 부상하겠다는 웨스트 앤드 개선 프로그램의 일환일 뿐이라는 큰 포부도 밝히고 있다.  
런던을 방문하는 10명중 9명이 웨스트 앤드를 찾는 다고 한다. 레전트 스트리트 지역의 모든 건물들을 소유하고 있는 크라운 부동산과 그 곳의 상권을 쥐고 있는 뉴 웨스트 앤드 회사 (New West End Company)는 세계 최고의 쇼핑 거리라는 명성에 걸 맞는 쾌적함과 편리함을 제공할 의무를 이제 막 실행에 옮기며 그 서막을 열었다. 한 때 원형 광장이었던 곳을 다시금 기계가 아닌 사람이 행보할 수 있는 시간대를 허락한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박치원

RIBA, ARB (영국 왕립 건축사)
SMAL AND PARTNERS (도시 및 건축 설계 파트너쉽) 대표
뉴카슬 대학 건축 디자인 디플로마 튜터
www.smalandpartners.com
cpark@smaland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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