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다 알기 위해서는 내가 그와 같이 되어야 한다. 그와 같이 된다는 것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다 알려면 내가 그 사람이 되어야, 즉 그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다 알 수 있다. 그와 하나가 되지 않고 안다고 하는 것은 내가 나의 관념을 가지고 그 관념에 의해 안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관념으로는 어떠한 것도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이 똑 같은 달을 서로 다르게 보는 것은 동양인의 관념과 서양인의 관념이 서로 다르고 그 다른 관념으로 보기 때문이다.
어느 쪽도 실제의 달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같은 동양인이라도 각자의 관념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보든 각자가 다 다르게 본다. 어느 누구도 실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자기의 관념 없이 보아야 있는 그대로의 실상(實像)을 볼 수 있다. 나의 관념이 다 없어져 나의 관념으로 보지 않을 때 비로소 무엇이든지 보고 제대로 알 수 있다.
내가 알고자 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려면 그 사람과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하는, ‘나’를 구성하는 요소가 다 없어져야 된다.
그 사람과 구분되는 ‘나’라는 존재가 없어야 한다. ‘나’라는 존재는 ‘나’라는 관념이 있어 있다. 또 내가 남과 다른 것은 남과 구분되는 ‘나’라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알고자 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려면 ‘나’라는 관념이 없어야 한다. ‘나’라는 관념은 태어나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의 집적(集積)이다.
인간은 창조주를 모른다. 인간이 창조주를 안다고 하는 것은 죄인인 인간이, 망념의 존재인 인간이 자기의 관념으로 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이 창조주를 제대로 모르는 것은 창조주와 하나가 되지 못해서이다.
또 인간이 창조주와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은 인간에게 창조주와는 다른 요소가 있어서이다. 인간이 가진 창조주와 다른 요소가 무엇일까?
창조주는 죄가 없다. 인간은 죄를 가졌다. 창조주는 망념을 가지지 않았는데 인간은 망념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창조주와 하나되지 못하는 것은 죄를 가지고 망념을 가져서이다.
따라서 인간이 죄를 다 씻고 망념을 벗어나면 창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성현들이 이것을 알려주었다. 죄를 가진 인간이, 망념을 가진 인간이 창조주와 하나 될 수는 없다. 죄를 다 사하여 망념을 다 벗어남으로써 죄인인 ‘나’, 망념의 존재인 ‘나’로부터 벗어났을 때(죄인이 죄를 다 사하여 죄 없는 존재로 거듭났을 때, 망념의 존재가 망념을 다 벗어 망념 없는 존재로 되었을 때) 창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창조주와 하나가 되면 창조주를 알 수가 있다.
창조주와 하나가 되려면 죄를 다 씻고 망념을 다 닦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이 죄인지, 무엇이 망념인지 그 실체를 제대로 모르고 또 죄를 사하고 망념을 닦는 방법을 모르니 죄를 씻을 수도 망념을 벗어날 수도 없다.
인간이 가진 죄의 실체가 무엇이고 망념이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죄를 다 씻고 망념을 다 닦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