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되어있다.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을 몸이 실행한다. 물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손(몸)으로 컵을 찾아 쥐고 물을 따라 마신다. 물을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외부의 사상(事象)을 인식하는 것도 마음이 몸을 통하여 인식하고 인식한 것을 토대로 마음이 판단한다. 장미꽃을 보고 ‘아름답구나’ 하고 판단하는 것은 마음이 눈(몸)을 통하여 보고 마음이 판단하는 것이다. 마음이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낀다. 몸은 마음먹은 것을 실현시키고 외부 사상(事象)을 인식하는 마음의 도구이다.
일체는 마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은 마음 먹어놓은 대로 산다. 긍정적인 마음을 먹어놓은 사람은 긍정적으로 살고 부정적인 마음 먹어놓은 사람은 부정적으로 산다.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 마음을 먹어놓아서 한국 사람으로 살고 영국 사람은 영국 사람 마음을 먹어놓아서 영국 사람으로 산다. 큰 마음 먹어놓은 사람은 크게 살고 작은 마음 먹어놓은 사람은 그 사는 삶이 작다.
사람은 마음 먹어 놓은 만큼 산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먹어놓은 마음만큼만 산다. 먹어놓은 마음은 태어나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이 전부이다. 그 먹어놓은 것을 넘어서는 삶은 살 수가 없다. 연인과 애틋한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그러한 사랑이 마음 속에 있지 않아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쓸 수가 없다. 영어를 전공한 사람은 프랑스어를 말하거나 가르칠 수 없다. 영어는 자기 속에 가지고 있으나 프랑스어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은 진맥을 하고 침을 놓을 줄은 알지만 양의와 같은 치료법은 쓸래야 쓸 수가 없다. 서양의학 이론과 의술은 먹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먹어놓은 마음이 사는 것인데 바로 그 마음 먹은 대로, 마음 먹어놓은 만큼 사는 것이므로 결국 사람이 큰가 작은가 하는 것은 마음이 크냐 작으냐에 달려있다.
어떤 마음이 큰 마음일까?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마음은 작은 마음이다. 남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 남을 포용하고 수용하는 마음이 큰 마음이다. 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큰 마음이다. 남을 탓하지 않고 모든 것이 내 탓임을 아는 마음이 큰 마음이다.
어떻게 하면 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마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마음은 스스로를 좁은 마음에 가두어놓고 있다. 스스로 갇혀 있는 그 마음을 깨고 벗어날 때 큰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자면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삶 일체를 참회하여 버리고 그러한 삶을 살아온 나마저 다 버려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고 그러한 삶을 살아온 나로부터 다 벗어날 때 가장 큰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
망념을 가진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 속에 있고 만족을 모른다.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엇이든지 가지려고 욕심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