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의 근원은 창조주이다. 창조주의 섭리로 났고 창조주의 섭리로 살고 있다. 내가 살면서 이루어진 일체(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창조주의 섭리로 이루어진 것이다.
만상만물 일체는 창조주의 섭리로 났다. 먼저 존재의 기반이 되는 환경적인 것이 나오고 그 환경에 맞는 것들이 나왔다. 무한대 우주허공이 있어 수많은 별이 나오고 태양계에 해와 지구가 있으며 물과 공기가 있어 생명체가 나왔다. 땅이 있어 온갖 식물들이 나왔고 그 식물들을 먹고 사는 짐승, 곤충이 나오고, 그 짐승과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동물들이 나왔다. 물이 있어 플랑크톤이 나오고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물고기가 나오고 또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상어도 나왔다. 산이 있어 산새가 나오고 들이 있어 들새가 나왔다. 일체가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 또 나온 일체는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존재하고 살고 있는데 존재하고 사는 것도 이것이 있어 저것이 존재하고 사는 것이고 저것이 있어 이것도 존재하고 산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으며 존재하고 살지도 못한다.
사람이 나고 존재하고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난 것은 ‘만상만물이 있는’ 조건에서 나왔다. 그 만상만물 중에 어느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나왔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난 것은 만상만물이 있어 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나서 있는 것도 만상만물이 있어 있는 것이고 사는 것도 만상만물이 있어 사는 것이다.
내가 난 것은 찰나적인 순간이다. 이 세상 이 우주에 있는 어떠한 것도 머무는 것은 없다. 일체는 흐르고 움직이고 변한다. 내가 나게 될 그 때에 찰나적인 지체(遲滯)나 빠름이 있었다면 내가 날 조건은 달라졌을 터이고 따라서 나는 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내가 삶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삶을 살면서 얻고 이루고 가지는 것 모두가 그러하다. 삶을 사는 순간 순간이 감사하다.
그러므로 범사(凡事)에 감사하고 범물(凡物)에 감사하고 범시(凡時)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창조주가 있어 감사하고 우주가 있어 감사하고 만상만물이 있어 감사하고 모든 사람(가족, 이웃)이 있어 감사하다. 물과 공기가 있어 감사하고 꽃과 새가 있어 감사하고 박테리아가 있어 감사하다. 좋은 일이 있어 감사하고 궂은 일이 있어 감사하고 시련이 있어 감사하다. 하는 일 이루는 것 얻어가지는 일체가 감사하다. 내가 나고, 나서 있고, 나서 사는 그 어느 한 순간도 감사하지 않은 때가 없다. 잠잘 때도 감사하고 일할 때도 감사하고 쉴 때도 감사하고 숨쉬는 것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