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며 살았다. 모르면서 아는 척, 알면서도 모르는 척, 없으면서 있는 척, 있으면서 없는 척, 싫으면서 좋은 척, 좋으면서 싫은 척, 친절한 척, 착한 척, 잘난 척, 사랑하는 척, 위하는 척, 관대한 척, 결백한 척, 청렴한 척, 도덕적인 척, 고상한 척, 우아한 척, 부드러운 척, 강한 척, 남자다운 척 … 온갖 척을 하고 살았다.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어하며 살았다. 잘났음을, 잘했음을, 착함을, 성실함을, 남보다 나음을, 해박함을, 진실함을, 고생하였음을, 명석함을, 너그러움을, 역경을 이겨냈음을 … 온갖 것을 드러내고 인정받으려고 하였다.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다. 내가 옳고, 내가 해야 되고, 내가 최고이고, 내가 가져야 하고, 나는 남보다 나아야 하고, 내가 먼저, 내가 더 많이, 내가 더 빨리, 내가 가진 것이 남이 가진 것보다 좋아야 하고, … 모든 것을 자기 입장에서 보고 말하고 생각하고 판단하였다.
이기적으로 살았다. 자식도 나를 위해서, 아내도 나를 위해서, 친구도 나를 위해서, 세상사람도 나를 위해서, 태양도 달도 나를 위해서, 만물만상도 나를 위해서, 사랑도 나를 위해서,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나의 만족을 위해서, 남을 위하는 것조차도 나를 위해서 하였다.
자존심 내세우며 살았다. 틀린 줄 알면서도 맞다하고 우기고, 잘못한 줄 알면서도 잘했다고 고집 피우고, 변명하고, 합리화하고, 자존심 상해 속상해 하며 살았다.
오만하게 살았다. 많이 안다 하고, 다 안다 하고, 착하다 하고, 성실하다 하고, 잘 살고 있다 하고, 남보다 많이 알고 잘 안다 하고, 신보다 더 높다 하고 살았다.
욕심과 집착으로 살았다. 더 가지고, 더 이루고, 잘 되려고 살았다. 남보다 더, 남보다 잘, 남보다 빨리, 욕심나면 가지고 싫으면 버리고,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잘못하고 살았다. 잘 한 것이 하나도 없다. 부모형제자매에게도, 친구에게도, 직장 동료에게도, 세상사람 모두에게도, 만물만상에게도 … 잘 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이기려 했고, 꺾으려 했고, 짓밟았고, 겉으로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딴마음 먹었다.
거짓말쟁이였다. 참을 몰라 참말을 하지 못하고 거짓말만 하고 살았다. 마음에 참을 가지지 못하고 거짓만 가득하여 거짓말만 하였다. 거짓말을 하는 줄도 모르고 거짓말을 하였다. 참말을 하는 줄 착각하고 참말을 한다고 하면서 거짓말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