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 존재(진리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 내 마음에 거짓이 가득 찬 거짓된 존재이어서 진리를 모르고 살았다. 내 마음에 거짓이 가득 차있어 진리가 자리할 곳이 없어, 내 안에 진리가 없어서 진리를 모르고 살았다.
스스로 허의 존재임을 모르고 살았다. 거짓된 자기의 마음세계를 가지고 그 속에서 거짓된 삶을 살고 있는 줄 모르고 살았다. 거짓된 삶을 살아온 내가 허의 존재임을 모르고 살았다. 허의 존재는 없는 것이고 그 존재가 사는 삶은 허의 삶이어서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모르고 살았다.
오만(傲慢)한 삶을 살았다. 진리 앞에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나’를 내세우며 살았다. ‘허의 존재’인 ‘나’를 ‘참의 존재’인 ‘진리’ 앞에 내세우며 살았다. 잘 한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잘 했다 하고 살았다. 잘 난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잘남을 가지고 살았다. 허의 존재로 존재하는 자체가 진리의 존재에 대한 죄임을 모르고 살았다. 허의 존재인 ‘나’가 있는 그것이 죄임을 모르고 살았다. 허의 존재인 ‘나’가 ‘허의 마음세상’을 가진 그것이 죄임을 모르고 살았다. 진리의 세상에서 그것과 다른 허의 마음세상을 가진 것이 진리에 대한 반역죄임을 모르고 살았다. 책 줄이나 읽었다고 많이 안다고 착각하고 살았고 성현(聖賢)의 말씀을 좀 남다르게 접하였다고 진리에 가까이 다가갔다고 착각하고 살았다. 허상으로 알고 허상으로 접하였음을 모르고 살았다. 허상으로 알고 허상으로 접하였으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모르고 살았다.
짐 지고 살았다. 무엇이 짐인 줄 모르고 살았다. 왜 짐 지고 사는 줄 모르고 살았다. 고해(苦海) 속에서 살았다. 고해(苦海) 속에서 사는 이유를 모르고 살았다. 번뇌(煩惱) 속에서 살았다. 번뇌(煩惱)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소이(所以)를 모르고 살았다. 시련(試鍊) 속에서 살았다. 왜 시련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고 살았다. 어떻게 짐을 벗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고해를 벗어나는지, 어떻게 해야 번뇌를 떨쳐버릴 수 있는지, 시련을 벗어나려면 어찌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살았다.
참 행복을 모르고 살았다. 참 자유를 모르고 살았다. 참 지혜를 모르고 살았다. 참 사랑을 모르고 살았다. 참 행복을 누린 적이 없었다. 참 자유를 가진 적이 없었다. 참 지혜를 가진 적이 없었다. 참사랑을 한 적이 없었다. 한 순간도 ‘참’을 ‘참’으로 산 적이 없었다. 꿈 속에서 살았다. 허상 속에서 살았다. 없는 세상 살았다. 없는 존재로 살았다. 착각하고 살았다. 아는 줄 착각하고 살았다. 있는 줄 착각하고 살았다. 되는 줄 착각하고 살았다. 사는 줄 착각하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