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음이 닫혀 있는 근본 원인은 온 세상과 온 삶을 찍어놓은 마음세계를 지어놓고 그 마음세계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가진 마음세계는 모두 다릅니다. 지구에 육십오억 명이 산다면 육십오억 개의 다른 마음세계가 있습니다. 서로가 다른 마음세계를 가지고 살고 있으니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개인도 사회도 나라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지구 전체가 전쟁 없이 평화로웠던 것은 십여 년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지구의 어딘가에 대립갈등이 항상 있었다는 말입니다. 인종갈등, 종교갈등, 이념갈등, 관습의 차이에 따른 갈등, 견해의 차이에 따른 갈등…..
열린 마음으로 산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의 내면도 자세히 보면 인종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이념이 다르지만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의미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와 다른 인종에 대해, 다른 신앙과 신념을 가진 사람에 대해 폐쇄적이고 적대적이지 않고 (조금) 관대하다는 정도입니다.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이해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해관계의 대립이 생기면 금방 적대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관대하지만 속으로는 내 것을 가지고 내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二重)마음으로 관대한 ‘척’하는 것뿐입니다. 나의 종교, 나의 이념, 나의 세계를 가지고는 참으로 열린 마음이 될 수 없습니다. 나의 마음세계(나의 모든 것)와 나마저도 다 버려서 일체를 ‘넘어서지 않고는’ 열린 마음이 될 수 없습니다.
열린 마음은 가장 크고 높고 넓고 낮은 마음입니다. 자기의 마음세계를 벗어난 무한대의 마음입니다. 만상만물 일체를 수용하고 포용하는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가장 고귀한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나’가 없는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이것이다 저것이다가 없는 마음입니다.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하고가 없는 마음입니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렸다가 없는 마음입니다. 이것은 높고 저것은 낮다가 없는 마음입니다. 이것은 귀하고 저것은 천하다가 없는 마음입니다. 좋다 나쁘다가 없는 마음입니다. 예쁘다 밉다가 업는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내 것이 없는 마음입니다. 근심걱정 일체가 없는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그냥 있는 마음입니다. ‘왜?’가 없는 마음입니다. 의도하지도 대비하지도 않는 마음입니다. 계획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재지도 셈하지도 않는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창조주와 하나인 마음입니다. 삼라만상 일체와 하나인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아는 것이 없지만 일체와 하나이어서 일체를 아는 지혜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