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의 뜻(뜻 아닌 뜻)은 무엇일까? 조물주의 뜻은 순리(順理)이다. 순리는 완벽한 조화이고 완벽한 균형이다. 그래서 완전한 세상이다. 만물만상이 나온 것도, 나와서 존재하고 사는 것도, 존재하다 소멸하는 것도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무한한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별도 완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지구에 존재하는 산, 들, 강, 바다, 동물, 식물 모두가 완벽한 조화 속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인간 세계의 삶도 예외일 수가 없다.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존재하고 사는 것이 조물주의 뜻(아닌 뜻)이다. 그런데 인간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조화를 이루고 있는(사는) 자연(만물)을 변형시키고 파괴한다. 물을 막아 댐을 만들고 산을 깎아서 골프장을 만들며 더 빨리 가려고 굴을 뚫고 없는 길을 낸다(자연의 변형과 파괴). 유전자(遺傳子)를 조작하여 더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것을 만들어 내고 더 보기 좋은 꽃도, 기괴한 모습의 개도 만들어 낸다(생명체의 변형과 파괴). 분자구조(分子構造)를 조작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어 더 쾌적하고 편하며 오감(五感)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낸다(물질의 변형과 파괴). 인간이 사는 세계는 갈수록 복잡다기(複雜多岐)해져서 삶의 순수성을 잃고 상극의 인간관계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인간성의 변형과 파괴). 이와 같이 인간은 보다 몸을 편하게 하고(게으르고, 힘든 것 더러운 것 피하고), 오감의 즐거움을 보다 많이 얻으려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줄달음질쳐 왔다. 조물주의 뜻을 거스르며 인간의 욕망과 뜻을 좇아 살아왔다. 조물주는 영원 불변하고 그 뜻은 순리이다. 따라서 순리를 거스르면 순리로 되돌려 조화를 이루게 한다. 순리가 회복되는 과정이 천재지변이고 인간의 고난(번뇌, 고통, 질병)이다. 아무리 뛰어난 토목기술로 댐을 튼튼하게 만들어도 언제인가는 허물어져 원래의 물 흐름을 회복한다. 새로운 물질은 공해를 유발하고 공해는 공해를 유발하는 것들(인간마저도)을 파괴하여 원래의 조화를 되찾는다. 삶에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화(禍)를 입는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그 뜻이다. 이러한 신의 섭리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인간이 욕심에 가리워(마음이 어두워) 그것을 모를 뿐이다. 인간이 조물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자기의 뜻이 있어서인데 자기의 뜻이 있는 것은 마음세계를 가져서이다.
인간은 자기의 마음세계 속에서 자기의 뜻으로 살고 있어 조물주에 등을 돌리고 그 뜻을 거스르는 크나큰 죄(大逆罪)를 저지르고 있다. 그 죄값은 죽음이다. 그 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마음세계를 다 없애고 자기마저 없애야 한다. 인간이 가진 마음세계는 실제로 있는 것(實像:창조된 세상)이 아니고 인간이 자기 마음에 가지고 있는, 없는 것(虛像)이다. 창조된 조물주의 세상 속에 있으면서도 그 ‘있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 아니고 있지도 않은, ‘없는’ 자기 마음 속 허상세계에서 살고 있다. 허상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 역시 허상이다. 사람은 자기가 허상세계에 사는 허상의 존재임을 모르고 또 실제로 있는 실상의 세계를 모른다. 허상의 마음세계를 다 없애고 허상인 자기마저 없애면 실상 세계에 나서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