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마음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세계는 태어나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음세계에는 자기가 경험한 세상(우주, 만물만상)과 자기가 살아온 삶(삶의 배경, 삶의 사연, 인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또 수많은 현상들이 일어나지만 사람이 아는 것은 자기 마음세계에 담겨 있는 만큼(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만 알고 그 이상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한데도 사람들은 자기가 많이 아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 마음세계에 담겨있는 대로(마음먹은 대로) 삽니다. 자기 마음세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야기하고 자기 마음세계의 관념과 관습으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세계가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세계와 다르면 받아들이지 않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마음세계에 있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세계의 일이 항상 먼저이고 다른 것은 뒷전입니다. 늘 이기려고만 하고 크고 높은 것만 추구하고 낮아질 줄을 모릅니다.
사람은 자기 마음세계에 묶여 살고 자기 마음세계에 갇혀있습니다. 그것만 알고 다른 것을 모릅니다. 당장 코앞에 닥칠 일도 보지 못합니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고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합니다.
큰 마음은 넓은 마음이어서 모두를 아우르고 감싸 안을 수 있고, 큰 마음은 높은 마음이어서 스스로 고귀함이 있습니다. 큰 마음은 열린 마음이어서 볼 것을 볼 줄 알고 들을 것을 들을 수 있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크기 때문에 낮을 수 있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큰 마음은 좋은 씨앗을 뿌리는 마음입니다. 또 큰 마음은 크기 때문에 그만큼 큰 복이 들어설 자리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협소한 자기 마음세계를 버리고 큰 마음 가져서 나만 생각하지 말고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큰 마음으로 화해(和解)와 상생(相生)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열고 볼 것을 보고 들을 것을 듣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며 고귀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좋은 씨앗을 뿌려 좋은 열매를 거두시시 바랍니다. 모두가 큰 복 지어서 큰 복 받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