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만상이 나온 것은 ‘조화(調和)의 조건(條件)’에서 나왔다. 우주와 별들은 무한한 순수허공(우주이전의 우주)이라는 환경조건에서 탄생하였고 무한한 수많은 별 중에 지구라고 하는 별에는 물과 공기가 있고 이웃한 태양에서 빛과 에너지를 공급받는 환경 조건에 맞는 생명체가 나타났다. 물이라는 환경조건에 맞는 플랑크톤이 나오고 플랑크톤이 있어서 그것을 먹고 사는 작은 물고기가 나오고 이어서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 큰 물고기가 나왔다. 땅이라는 환경조건에서는 벌레가 나오고 작은 짐승이 나오고 큰 짐승이 나왔다. 공중에는 날개 달린 새들이 나와 하늘을 난다. 산에는 산새가 나오고 들에는 들새가 나온다.
조화의 조건에 맞게 나왔기 때문에 존재하고 사는 것도 조화를 유지한다. 수많은 별들은 별과 별 사이에 정확히 힘의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운행되고 있다. 공기와 물도 조화를 유지한다. 물과 공기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여 조화가 깨지면 자연스럽게 생명체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 조화를 회복할 것이다. 토끼가 늘면 호랑이도 늘어나고 반대로 토끼가 줄면 호랑이도 줄어들어서 조화를 이룬다. 식물과 동물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동물의 먹이가 되는 풀이 넘쳐나면 풀을 먹는 동물도 늘어나고 풀이 줄면 동물도 준다. 자연환경과 생명체 간에도 조화가 유지된다. 지진이나 화산폭발로 서식환경이 바뀌면 생태계가 그 환경에 맞게 바뀐다. 환경에 맞는 동물과 식물이 나타나고 기존에 있던 동식물 중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것들은 살아남고(適者生存) 적응하지 못하는 개체는 도태(淘汰)되어 사라진다.
조화의 조건으로 만물만상이 나와서 조화의 조건에 맞게 존속하는 것은 인과(因果)에 의해서이다. 토끼의 증감(增感 - 因)은 호랑이의 증감(果)을 초래하고 화산폭발(因)은 생태계의 변화(果)를 가져온다. 계곡을 막아서 거대한 댐을 만들면(因) 지형(地形)과 기후가 변하고(果) 지형(서식환경)과 기후의 변화(因)는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변화시킨다(果). 생태계의 교란과 변화(因)는 인간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果). 댐을 만들어 전기와 용수를 공급(因)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것이 결과적으로 인간의 삶을 피폐(果)하게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세상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인과의 세상이다. 인간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인과의 법칙(因果律)을 벗어날 수가 없다. ‘너희들이 뿌린 대로(因) 거두리라(果)’라는 성현의 말씀 그대로다. 복(福)을 가지려면(받으려면 – 果) 복을 지어야 한다(因). 사람이 사는 것은 마음이 사는 것이므로 복을 지으려면(果) 마음이 복스러워야 한다(因). 마음이 복스러우려면(果) 가짐의 마음이 없어야 한다(因). 큰 복을 가지려면(果) 복 그릇이 커야 한다(因). 가짐의 마음을 비워서 큰 복 그릇을 가지려면(果) 마음을 버릴 수 있는 곳 – ‘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因). 되는 곳을 찾으려면(果) 마음을 열어야 한다(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