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알이는 지식과 정보를 가져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세상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있어서 세상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말하고 촉감으로 느끼는 순간 그것을 지식과 정보로서 마음에 담아 가진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마음에 담는다. 사람마다 마음(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눈이 다 달라서 같은 사상(事象)도 제 각각으로 인지하여 마음에 담는다. 따라서 이렇게 담긴 알음알이는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사람은 이렇게 마음에 담아놓은 알음알이에 매여서 무엇이든지 자기의 알음알이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말하고 촉감으로 느끼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한다. 알음알이가 가로막고 있어 참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법을 전공한 사람은 어떤 사회현상을 당면하면 법적인 관점에서 보고 법적으로 판단하고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고 경제적으로 판단한다. 성직자가 있다면 신앙적인 관점에서 보고 신앙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천동설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태양을 볼 때마다 태양이 지구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돈다고 할 것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말하여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3대 영양소가 밝혀졌을 때에는 그것만 섭취하면 되는 줄 알다가 비타민이 발견되었을 때에는 그 당시 밝혀진 비타민만 먹으면 건강이 유지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면서 비타민의 종류가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알음알이로 음식을 먹으면 영양의 섭취가 알음알이로 먹는 음식에 치우쳐서 영양의 균형이 깨지고 결국은 건강을 잃게 된다.
물질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 비물질 세상인 진리 세상의 일을 이야기해 주어도 물질 세상의 알음알이로 듣기 때문에 알아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아무리 깊이 연구하여도 성현들의 말씀이 어렵고 의문의심이 남는 이유이다.
신에 대한 알음알이는 사람이 신에게서 더 멀어지게 한다. 보이지 않는 실체인 신을 사람은 보지 못하므로 신에 관한 바른 정보가 있어도 물질적인 알음알이로 잘못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에 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러한 정보를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잘못된 알음알이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사람이 가지는 지식과 정보는 자기 나름의 알음알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알음알이는 참이 아니기 때문에 참인 진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또 보다 많은 지식은 참된 지혜를 가리는 보다 높고 두꺼운 벽이다. 알음알이가 많을수록 지혜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