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저 포도송이 봐라. 저렇게 큰 포도송이는 처음 봤어!”
“포도 알맹이가 달걀만 하잖아!”
“무화과는 어떻고?”
“가나안 땅에는 젖과 꿀이 흐른다더니, 과연 ...”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마르고 험한 광야를 지나 드디어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12명의 정탐꾼을 보내어 그들로 그 땅을 알아보게 했는데, 이 정탐꾼들이 돌아왔을 때,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가져온 과일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땅의 과일은 너무나 크고 맛이 있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모두들 마음이 들 떠 기뻐하면서 속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넘쳐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정탐꾼 중 한 사람이 소리쳤다.
“그러나 여러분, 너무 기뻐하지만 마십시오. 나는 그 땅에 들어가서 샅샅이 살피고 왔습니다. 그 땅은 문자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땅 거민은 어떤 줄 아십니까? 그들은 견고한 성읍을 건축하고 사는 강한 민족입니다. 그들은 쉽게 자기의 기름진 땅이나 아름다운 강산을 우리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오랜 광야를 여행하면서 지쳐있지 않습니까?”
그 이야기는 백성들의 들뜬 열기에 찬 물을 끼얹었다. 백성들은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하나 둘 일어나서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비참하게 광야에서 죽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복된 삶을 얻기를 원한다. 하지만 축복은 그냥 쉽게 오는 것이 아니라 항상 시련과 위험이 먼저 오고 그 뒤에 복이 오게 되어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축복의 땅은 원하나 전쟁은 싫어해서 이런 축복 앞에서도 주저하면서 뒷걸음을 치곤 한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했지만, 오히려 어린 아이들은 자라서 믿음으로 가나안을 정복하고 그 땅의 주인이 되었다. 축복은 반드시 그 앞에는 시련이나 고난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복을 얻기 전 먼저 시련과 고난을 뛰어넘을 마음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