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건 말도 안돼요.”
“무슨 소리야... 다 너를 위해서 하는 거야.”
“생각 해 보세요. 아버지가 앞은 못 보신다 해도 손으로 만져 보시면 형과 다른 것을 아실 텐데요.”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게도 생각이 있으니 내 말대로 해라.”
“어머니. 그러다가 잘 못 되면 저주를 받을지 몰라요.”
“그래 그렇다면 그 저주는 내가 받을게. 너는 아무 걱정 말고 염소 한 마리만 끌고 오렴.”
지금의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그 나라의 선조 중 한 사람인 이스라엘의 이름을 본 따 지어졌다. 이스라엘이란 사람의 본 이름은 야곱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이삭이었고, 어머니는 리브가였다. 이삭은 쌍둥이를 낳았는데 형의 이름은 에서였고, 야곱은 그의 동생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삭이 늙어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지자 죽기 전에 아들을 축복해 주고자 맏아들 에서를 불렀다. 그리고 “내가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모르니 너는 전통과 활을 가지고 가서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면 내가 먹고 너를 축복하겠노라.”고 말했다. 그러자 자신이 있었던 에서는 곧 사냥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이때 장막 뒤에서 이 말을 엿들은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불러서 아버지의 축복에 대해 말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리브가가 야곱이 자기 모습으로 아버지에게 나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형의 모습으로 가려서 나아가라는 것이다. 야곱은 갈등하다가 염소 털로 형 에서의 모습처럼 꾸민 뒤 어머니가 만들어준 별미를 가지고 아버지께 나아갔다. 결국 야곱은 축복을 받았고, 후에 이스라엘 이라는 이름을 얻어 오늘날 이스라엘의 조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자기를 과신하고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에서는 복을 받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작은 장점도 크게 부풀리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과대포장하여 결국에는 모든 것이 드러날 때 수모를 당하기 마련이다. 반면에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가리고 산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을 보는 눈이 밝아서 항상 부족을 느끼며 자신을 숨기길 원한다. 신앙인도 참된 신앙의 경지에 도달하면 자기가 얼마나 추하고 더러우며 무익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고 그런 사람은 자신이 부끄러워 감히 자신을 숨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예수님만이 나타나도록 한다. 마치 야곱이 자신을 전부 가리고 아버지께 나아가서 축복을 받은 것처럼 주님으로 자신을 전부 가려서 누구든지 자신을 볼 때 자신은 보지 못하게 하고 예수님을 발견토록 해서 모두에게 은혜를 끼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