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살았던 곳의 사람들은 어땠소?"
한 나그네가 낯선 마을에 이르렀다.
때마침 길가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를 보고 그는 물었다.
"할아버지,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그러자 할아버지는 "당신이 먼저 있던 곳의 사람들은 어땠소?" 하고 반문했다.
"형편없었습니다. 야비하고 서로 믿지 못해 툭하면 다투곤 했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 고장 사람들도 못되고 야비하고 서로 믿음이 없고 못된 사람들이지."
얼마 후에 또 다른 나그네가 지나가면서 할아버지에게 똑같이 "이곳 사람들은 어떻습니까"고 물었다.
그러자 역시 할아버지는 "당신이 있던 곳 사람들은 어땠느냐"고 똑같이 되물었다.
"내가 살았던 고장 사람들은 매우 착하고 정직하고 근면하고 너그럽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기가 매우 서운할 정도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이 고장 사람들도 매우 착하고 정직하고 마음이 너그럽다오."
세상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기자가 한 건설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그때 사람마다 다르게 대답했다.
"별 거 아니라오. 그저 시멘트를 굳혀 벽돌을 만들어서 담을 쌓고 있을 뿐 이에요."
"나야 그저 품값이나 벌겠다고 이렇게 나무를 잘라서 판자를 만들고 있는 막벌이 일꾼일 뿐 이지요."
"나는 이곳 사람들이 두고두고 자랑하게 될 훌륭한 전당을 만들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들의 대답만큼 그들의 얼굴 표정도 달랐다고 한다.
우리 인생에 있어 어떤 형편에서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느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