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만물 중 흙은 어머니 같은 성질이 있어 유해한 물질이나 좋지 않은 것들을 받아들여서 삭히고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까마득한 세월 동안 온갖 생물들이 흙에서 부패되어 형태가 사라져도 흙 자체가 변하지 않은 것은 그런 성질 때문이다.
흙은 물과 더불어 생명보다도 앞서서 존재하였고 생명을 구성하는 물질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도시 문명을 구축하면서 흙은 점점 인간과 멀어졌다. 밖으로 드러나 있던 흙은 모조리 시멘트나 아스콘 아래 묻히거나 어쩌다 거주 공간에 들여진 흙은 쓸어 담기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인간을 둘러싼 공간은 화학제품 천지가 되어 인간에게 생명 에너지를 나눠주기는커녕 오히려 사람의 에너지를 앗아가고 고갈시킬 뿐이다. 그래서 흙을 인간의 공간 속으로 들여놓는 일이 더욱 절실해졌다.
흙을 사용하여 건물을 지으면 건축 자재들에서 발생하는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을 흡착하고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하며 습도를 조절하고 항균 작용을 하는 등 쾌적한 거주 공간을 조성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흙과 강한 친화력을 갖고 있어 흙으로 이루어진 공간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인간이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흙과 가까울수록 인간이 유익한 것이리라.
작년 여름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10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전염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집단으로 장염에 걸렸던 뉴스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 사고는 간호사가 손만 잘 씻었어도 예방이 가능했던 일이다.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에는 상식이 되었지만 17세기까지만 해도 인류의 많은 질병은 바이러스, 세균 등을 통해 감염되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만연하여 당시 인구 중 1/3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이때 유태인들이 흑사병을 퍼뜨렸다는 잘못된 소문이 돌아 많은 유태인들이 학살되었다.
당시 유럽인들이 야만적이고 비위생적인데 반해 일상적으로 목욕을 하고 식사 전후에 손을 씻는 생활습관을 가진 유태인들은 거의 흑사병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성경을 통해서 건강을 지키는 지혜를 터득했다. 레위기에 보면 부패하기 쉬운 돼지고기나 오징어 같은 연체류, 죽은 동물 등의 섭취를 금하시고, 전염이 의심되는 집단은 격리하도록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위생과 생활습관으로 유태인들은 광야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살 수 있었다.
이처럼 성경을 자세히 보면 인간을 위한 여러가지 지식이 보화처럼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성경의 저자가 바로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