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저런 형편을 만나고, 그 형편에 따라 마음에 미움이 일어나거나 두려움이 일어나고, 또 슬픔이나 고통이 일어난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부분 거기에 빠져버리고, 고통 속에 살다가 두려움을 견디지 못해서 비극을 맞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집안도 평안해야하지만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고 다른 사람들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그때 하는 일도 잘 된다.
운동선수가 가장 좋은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복싱 선수들이 시합 전에 기자들과 인터뷰할 때 “내가 2회 안에 KO로 물리치겠다.” 하고 큰소리로 떠벌리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부담을 이기기 위한 하나의 작전인 것이다. 운동선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성악을 하는 사람도 마음이 평안해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성악 하는 사람이 ‘내가 이번에 콩쿠르에서 1등을 해야지’ 하는 마음에 쫓기면,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절대로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최고의 성악가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라기보다 마음에 부담을 갖지 않기 위해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욕망을 비우고 편안한 가운데 노래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두려움이나 욕망이나 슬픔이나 고통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마음의 흐름을 방해한다.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빠져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고통하다가 파멸을 당한다. 나는 목사로서 목회를 해오면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 강간을 당해서 고민하고 괴로워하다가 미치는 사람, 홈런을 쳐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공을 바로 맞추지 못하는 야구 선수, 마음에서 올라오는 미움을 이기지 못해 병이 든 사람…,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믿음의 길을 소개해준다. 믿음은 우리 마음을 쉬게 해주기 때문이다. 비단 하나님을 믿는 마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주위 사람을 믿는 믿음도 사람 마음에 평안을 주고 쉼을 준다. 아내가 남편을 믿지 못하고 산다면 절대로 그 마음에 쉼을 얻을 수 없다. 아내가 남편을 믿을 때 평안하게 쉴 수 있는 것이다. 부부지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부자지간이나 형제지간이나 친구지간이나 누구를 막론하고 서로 믿으면, 믿는 사람 앞에서는 마음에 쉼을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