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그 도정 정도에 따라 1분도에서 13분도까지 나누어진다.
흔히 말하는 현미는 1분도이고
10분도에서 13분도 사이의 상태를 백미라 한다.
‘밥이 보약’이라 했던 우리 조상들의 말대로 쌀에는 인체에 유익한 각종 영양소
(옥타코사놀, 알파토코페롤, 감마오리지놀, 가바, 식이섬유, 레놀레산, 비타민 B1ㆍ2 등)
가 풍부하다.
이 같은 영양소들의 95%가 쌀눈과 미강에 함유되어 있어
현미 상태의 쌀이 가장 완벽하지만
먹기에 까다롭고 소화흡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슬기로운 우리 조상들은 현미를 물에 불린 뒤 문질러 씻어 밥을 지었는데,
이 상태의 쌀이 최근 현미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5분 도미와 같다.
반면에 백미는 도정시 쌀의 영양소 95%가 함유된 쌀눈과
미강(米糠)을 제거한 탄수화물 덩어리로
오늘날 삼백(三白)식품이라 하여 백설탕, 밀가루와 더불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렇듯 백미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널리 인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미가 여전히 우리 식탁의 주식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유는
백미로 지은 하얀 밥이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먹고 있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먹는 백미가 우리들의 몸에 좋지 않은데도 계속 먹는 것처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눈에 보기 좋고 자신들의 좋은 생각과 합당한 판단으로 살아간다.
어떤 유능한 가정의학 전문의가 의과 대학에 합격하여 첫 의학 수업을 받을 때
한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여러분 여러분이 배우는 의학은 지금까지 인류가 연구하여 알아낸 최고의 의술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배우는 의술이 1년 뒤 아니면 5년 뒤에는 엉터리 의술이 될 수 있습니다.”
첫 수업에서 당대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의과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과연 그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만 주장하지만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될 때 삶이 업그레이드된다.
성경도 참된 변화는 자기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게 될 때 온다고 한다.
그렇기에 영접하는 것, 곧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요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