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서 기가 막힌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6세에 불과한 초등학교 1학년생이 통학버스를 놓치자 직접 혼자 자가용을 몰고 등교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의 한 초등교에 다니는 이 학생은 이날 학교에서 주는 아침급식에 늦을 것을 걱정해 어머니의 승용차를 몰고 나갔다.
이 아이는 집에서 빠져나가 어느 고속도로를 달린 뒤 다리를 하나 건넌 후 또 다른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아이는 교차로 두 곳을 통과했으며 2차선 도로를 꽤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차량들을 지나쳤다.
그는 다른 차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약 17km를 운전했다. 한 운전자는 시속 96km 달리고 있었는데 아이의 차가 지나쳤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그날 아버지는 새벽 6시30분 출근했으며 어머니는 아이가 오전 7시 40분쯤 차를 몰고나갈 때까지 잠자고 있었다.
학교 근처에 이르자 아이는 중앙선을 넘으려고 하다가 반대편에서 트레일러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차를 돌렸다. 그러다가 통제력을 잃고 난간으로 미끄러지면서 차량뒷문으로 신호등을 박고 정차했다. 학교까지 2km를 남겨놓은 곳에서 말이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한 경찰은 “꼬마가 노스엄버랜드 고속도로를 달렸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 아이는 비디오 게임을 통해서 시동을 걸고 운전하는 방법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특이한 일은, 보안관이 울고 있던 아이를 차에서 꺼내 옷을 벗기고 다친데가 없는지 확인하자 아이가“학교가 바로 저기인데 급식시간에 늦었다”며 지퍼를 채운 뒤 학교로 걸어갔다는. 것이다. 이 아이가 그렇게 차를 몰고간 이유는 오직 하나 학교에서 주는 아침 급식에 늦지 않고 싶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검진 결과 이상이 없자 이날 오후 학교로 보냈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에 대해서는 어린이를 위험에 방치한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한다.
‘시야암전증’이란 병이 있다. 가운데 눈동자 주변이 점점 흐려져서 나중에는 앞쪽만 조금 보이지 다른 부분들은 보이지 않는 병이다. 의학적으로 흔치 않은 병이지만, 내면적으로 ‘시야암전증’ 병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위의 아이처럼, 자기가 중요시여기고 있는 어떤 한 부분만 생각하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얼마든지 위험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의 ‘시야암전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기 마음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공유하고 살아가는 길이다. 그래서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에서도 혼자만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닌, 서로 마음을 나누고 공유하는 삶이 복된 삶인 것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