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지금은 이해 못해도 내가 개발한 이 방법으로 천연두가 없어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인류의 생존율을 높여준 면역법은 천연두 면역법을 개발한 영국의 제너에 의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의 면역법이 체택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천연두(天然痘)는 18세기에 매우 유행했던 질병이었다.
주로 피부에 큰 고름이 생기는 것이 그 증상이었고,
한 번씩 크게 퍼지면 치사율이 40%에 가까운 무서운 병이었다.
또 회복한 환자들일지라도 대부분 흉터가 남아 어려움이 많았다.
에드워드 제너는 이 천연두의 백신을 개발하는 데 평생 전념했다.
그는 이 병을 치료하거나, 걸리지 않는 예방법을 발견하는 것을
인생의 최대 목적으로 생각하고 연구에 매달렸다.
“단순히 추상적인 생각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류를 유익하게 할 희망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 연구가 끝날 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제너의 의지는 확고했고,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아
마침내 그는 1773년 소를이용한 ‘우두접종법’으로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예방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때의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그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기도 했다.
"내가 한 연구가 앞으로 가장 커다란 재앙을 없앨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의 기쁨은 너무나 대단해서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환상속에 빠지기도 했다."
제너는 어려서부터 의학을 공부하였고,
1773년에는 귀향하여 병원을 개업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우두(牛痘)에 감염되었던 사람은 일생 동안 천연두(天然痘)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 지방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1796년, 우유 짜는 한 부인에게서 채취한 우두의 고름을 8세 된 한 소년의 팔에 접종했고,
그로부터 6주 후에 천연두농(天然痘膿)을 그 소년에게 접종하였으나
소년은 아무런 병도 생기지 않았으며 완전한 면역이 생겼다.
우두는 소에 생긴 마마고 천연두는 사람에게 생기는 마마다.
즉 우두접종이란 소에게 생긴 마마균을 사람에게 주사해서 사람에게 생길지도 모를 천연두를 예방하는 것.
다시 말해 소에 생긴 마마균을 사람 몸에 주사하면 사람이 우두에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천연두에 대한 항체가 생겨 면역성이 생기는 사실을 발견해낸 것이다.
그 후 1798년 제너는 더 많은 사례를 추가해
소책자 ‘우두 백신의 원인과 결과에 관한 연구’를 개인적으로 출판했다.
이 책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오해와 구설수를 사기도 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연구는 마침내 진가를 인정받았다.
제너는 그가 만든 백신으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백신을 기꺼이 전 세계에 제공하였으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접종해 주었다.
그를 통해 문자 그대로 유럽을 일변시켰고, 영국 의회는 그런 그에게 감사의 뜻으로 금일봉을 전달하였다.
그의 업적은 백신 개발의 신호탄이 되어 인류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질병을 고치는 데 토대가 되었다.
백년 후 파스퇴르는 광견병 예방백신을 발견하는 데 성공하였고,
소아마비, 장티푸스 등 많은 질병들의 백신이 줄을 이어 등장했다.
197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근절된 질병(Eradicated Disease)’이라고 공식 선언한다.
그가 간절히 꿈꿨던 이상이 실현된 것이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지지만, 꿈만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도 있어야 한다.
믿음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성경 역시 인류의 꿈인 행복보다 믿음이 더 소중하고 먼저 얻어야 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