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이런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느 기독교인이 나귀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마귀가 나타나 엉뚱한 에언을 했다.
"너의 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너는 죽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기도교인은 믿지를 않았다.
'명색이 기독교인인 내가 마귀의 말을 믿을 순 없지' 라고 말이다.
그런데 한 10여 분 길을 갔는데, 갑자기 나귀가 ‘뿡!’ 하고 방귀를 뀌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정말로 나귀가 방귀를 뀌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무척 당황했다.
그래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내가 마귀의 예언 따위에 마음이 흔들려서야 어디 될 법한 일이냐?'고 다시 길을 재촉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잠시 나귀에서 내려 길가에서 계란만한 돌을 주어서 나귀의 항문을 막았다.
'자, 이제는 괜찮겠지...'하고 좀 안심이 되자 길을 갔다.
그런데 어느 언덕 위에 올라가자 나귀가 다시 방귀를 뀌었는데,
이번에는 '뿌-웅 !' 하는 큰소리와 동시에 그곳을 막았던 돌이 튀어 나갔다.
그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등골에 식은 땀이 흘렀다.
더욱 불안해진 그는 더 이상 길을 가지 못한 채 다시 내려 돌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예 주먹만한 크기의 돌로 그곳을 막고는 아주 천천히 조심해서 나귀를 몰고 갔다.
가던 중 문득 ‘혹시?’ 하는 의심의 생각이 들었다.
‘돌멩이가 나귀의 걸음걸이에 흔들려 빠지려고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래서 나귀가 뒤뚱뒤뚱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의심은 꼬리를 물어
이제는 나귀에서 내려 살피지 않고서는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나귀에서 내려 뒤로 돌아가 돌이 제대로 박혀 있는지를 살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뿌-앙’ 하는 커다란 방귀소리와 함께 돌이 튀어 나와 그의 이마를 정통으로 때렸다. 물론 그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의심암귀(疑心暗鬼)’란 말이 있다. 무엇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 의심 때문에 판단의 핵심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마음 속에 불신이 생기면, 그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 아무 근거 없이 의심하게 되고 매사에 안심하지 못해 조급해하다가 결국 일을 망치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세상에는 철저히 확인해야 될 일들이 있지만, 근본 마음의 바탕에 불신이 깔려 있으면, 그로 인한 피해는 더욱 크다. 의처증, 의부증에 걸린 환자들만 불쌍한 것이 아니라 의심에 잡힌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하다. 그러면 어떻게 불신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그것은 진리를 가져야 되는 것이다. 앞의 이야기의 기독교인은 불신을 갖지 않으려고 했지만, 마음에 참된 진리가 없었기에 의심을 떨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의심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써야 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가지면 진리가 아래 말씀처럼 우리를 죄와 의심과 고통에서 자유케 해주는 것이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