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가장 큰 싸움으로 기록된 전쟁이 있다. 바로 적벽대전이다. 위나라의 조조가 천하를 얻으려는 야심을 가지고 100만 대군을 이끌고 촉나라의 유비에게로 쳐들어올 때에, 유비에게는 병사도 많지 않았고 영토도 없었다. 그 때에 유비의 전략가인 공명이 나서서 오나라로 갔다. 본래 오나라는 유비야 망하건 말건 관심이 없었고, 자신들도 조조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 같아 조조에게 항복하려 했었다. 하지만 공명은 오나라의 수군 대도독인 주유를 설득시켜 조조의 대군에 맞서 싸우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적벽대전의 준비가 이루어졌다.
또한 유비에게는 위에서 말했던 ‘봉추’라는 사람, 즉 방통도 있었다. 위나라와의 전쟁이 시작될 때 방통은 위나라의 진영으로 갔다. 조조는 방통이 유비의 수하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나라가 전쟁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는 수군을 편성했다. 위나라 진영과 오나라 진영 사이에는 장강이라는 큰 강이 있어서 위나라의 대군이 강을 건너려면 배가 많이 필요했다. 배들이 완성될 무렵 방통이 조조를 찾아왔다. 방통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조조는 대륙에서만 생활해온 병사들이 배를 타도 배멀미를 일으키지 않도록 방통에게 지혜를 구했다. 방통은 쇠사슬로 모든 배를 묶으면 흔들림이 덜해 배멀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조조는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지만 사실 방통은 조조를 속인 것이었다. 오나라의 수군이 화공을 써서 조조의 배를 태워버릴 수 있도록 모든 배들을 묶어두게 만든 것이다.
조조가 방심하고 있을 사이 오나라에서 선제공격을 감행해왔다. 오나라의 장수들이 위나라의 배들에 불을 붙였다. 배들끼리 서로 묶어 놓은 쇠사슬 때문에 불은 모든 선적에 옮겨 삽시간에 번졌다. 결국 조조는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면서 많은 병사를 잃고 후퇴하게 되었다. 이처럼 적벽대전은 공명과 방통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계책에 성공하여 승리를 이루어낸 전쟁인 것이다.
이처럼 촉나라에는 공명과 방통 같은 전설적인 전략가가 있었고, 용맹한 장수들도 많이 있었지만 결국 위나라에게 멸망하고 말았다. 공명은 위나라를 치기 위해 나라를 많이 비우게 되었는데, 그 동안 싸움 없이 평화만 누리고 살던 유비의 아들 유선은 점점 나약해져만 갔다. 제갈공명이 죽고 나서 그의 후계자 강유가 최후의 전선을 지키고 있었지만 위나라의 부대는 험한 산길을 돌아 촉나라의 본성을 점령하고 만다. 유선은 위나라 병사들을 보자마자 싸울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항복했고, 자기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아래 위나라의 고을을 다스리게 되었다.
이후 위나라의 연회에서 누군가가 유선에게 물었다.
'예전에 촉나라를 다스리던 때가 그립지 않습니까?'
유선은 '아니오, 지금 생활이 더 좋습니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촉나라 사람들, 위나라 사람들 모두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위나라의 한 대신은 '공명이 살아 있었어도 촉나라의 운명은 어쩔 수 없었다.'며 탄식했다.
인생에 좋은 열매를 맺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마음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어떤 마음을 심느냐에 따라 그 열매가 맺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도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