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의 이야기다. 맹상군(孟嘗君)의 식객이었던 풍훤은 어느 날 맹상군으로 부터 설(薛) 땅의 차용금을 거두어 오라는 명령을...

by 한인신문  /  on Jun 08, 201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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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의 이야기다. 맹상군(孟嘗君)의 식객이었던 풍훤은 어느 날 맹상군으로 부터 설(薛) 땅의 차용금을 거두어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풍훤은 현지에 가서 그곳 관리를 시켜 부채가 있는 사람들을 모두 모았다. 모두 모였을 때, 풍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차용증서를 맞추어 보았다. 전부 일치함을 확인한 그는 그 증서들을 그자리에서 모두 불태워버렸다. 설 땅의 백성들을 모두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풍훤을 보고 맹상군이 못마땅한 얼굴을 짓자, 풍훤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차용증서를 태워버린 대신, 저는 당신을 위해 은의를 사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맹상군은 제나라 민왕의 노여움을 사 재상 자리를 내어놓고 영지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때 설 땅의 백성들은 백리 앞까지 나와서 맹상군을 위로해 주었다. 이것이 풍훤이 마련한 첫번째 보호처였다. 그다음 풍훤은 위(魏)나라의 수도 양으로 가서 혜왕을 다음과 같이 설득하였다. “제나라가 맹상군을 파면하고 말았습니다. 맹상군을 맞이하는 나라는 국력과 군사력이 아울러 강력해질 것입니다.” 이 말에 솔깃해진 위나라는 맹상군을 맞기 위해 황금 천 근과 수레 백 량을 폐백으로 보냈다. 세 번이나 보냈지만 맹상군은 풍훤이 꾀를 내준 대로 굳이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이 소문에 두려움을 느낀 것은 제나라의 민왕이었다. 민왕은 당장 사신을 보내 자기의 잘못을 사과하고 또다시 맹상군을 제나라의 재상으로 맞이하였다. 이것이 두번째 보호처이다. 세번째 보호처로서, 풍훤은 설 땅에 선대의 종묘를 세우도록 맹상군에게 건의하였다. 선대의 종묘가 맹상군의 영지에 있는 한 민왕으로서는 그에게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할 것이므로, 맹상군의 지위는 확립되었다.
이렇게 맹상군이 재상의 지위에 머무는 수십 년 동안 전혀 화를 입지 않은 것은 식객 풍훤이 맹상군을 위해 세 가지의 숨을 구멍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을 만나기에 혼자 힘만으로 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때 누군가 진정으로 도와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와 같은 사람이 함께 있다면 큰 축복인 것이다. 하지만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친구를 갖기가 어렵다. 특히 돈이나 재물 때문에 사람을 잃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하고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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