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진 소는 일곱 해 풍년을 가리킵니다.”
“아, 그러느냐?”
“그리고 그 후에 올라온 일곱 흉악한 암소는 일곱 해 흉년을 말합니다.”
“그래, 그런 것이었구나!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고?”
“풍년 때 흉년을 예비해야 됩니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 보면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야곱의 아들에게는 12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형들이 싫어하는 꿈을 자주 꾸던 요셉이 형들의 미움을 받아서 아버지 모르게 이집트로 팔려간다. 그리고 이집트 왕의 시위대장인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어느 날 모함을 받아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던 중 왕의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이상한 꿈을 꾸는 이집트 왕 앞에 요셉이 서게 된 것이다.
어느 날 밤 이집트 왕 파라오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니 나일 강가에서 기름지고 살진 일곱 암소가 올라오고, 그 뒤에 흉악하고 파리하여 바싹 마른 암소가 일곱 마리 올라와서 기름지고 살진 일곱 암소를 잡아먹었으나 여전히 흉악하였다. 그 꿈을 꾼 후 이어서 살진 일곱 이삭이 나오고 다시 동풍에 메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는데, 마른 이삭이 살진 이삭을 잡아먹는 꿈을 꾸었다. 파라오 왕은 그 꿈의 해석을 알고자 이집트의 모든 박사와 술사, 점쟁이를 불러 모았으나, 꿈을 해석치 못했다. 결국 요셉을 찾게 되었는데, 요셉이 나타나서 그 꿈을 해석해 준 것이다. 일곱 살진 암소와 일곱 살진 이삭, 그것은 일곱 해 풍년을 나타내며, 일곱 파리한 암소와 일곱 메마른 이삭은 일곱 해 흉년을 나타낸다. 즉, 이집트 전역에 7년 풍년이 온 뒤에 7년 흉년이 오는데, 그 흉년이 너무 심하여 그 전 풍년의 기억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집트 왕 파라오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셉을 총리로 세웠고, 요셉은 풍년 때 곡식을 저장해 놓음으로 흉년을 예비하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에도 풍년과 흉년이 찾아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흉년과 같은 여러 어려움들을 만나면 거기에 깊이 젖어 불행하게 산다. 그것은 풍년과 같은 기쁨과 감사가 비축되어 있지 않아서이다. 요셉이 풍년 때 곡식을 모아 놓았던 것같이, 우리 마음에 기쁘고 감사했던 기억들을 쌓아 놓으면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가 있다. 그러나 흉년이 왔을 때 쌓아둔 양식이 없으면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어려움만 그 마음에 가득차면 불행해지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똑같이 어려움에 잡히는 것은 아니다. 소망과 감사가 비축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히 그 결과가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