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몇 년에 걸쳐 영국에서 가스요금, 유류비와 같은 에너지 요금이 60%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국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인 Centrica의 보고서를 통해 전해졌다고 BBC가 보도했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 비용의 경우 현재 연간 평균 £600 수준에서 향후 몇 년에 걸쳐 연간 평균 £1,00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급등하고 있는 석유 가격이 가스와 전기 요금을 동반 인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해에서 공급되는 석유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자급자족이 어려워진 영국이 점차 이를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영국은 국제 시장에서 석유를 구입하기 위해 타 유럽 국가들과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가스의 경우, 불과 2004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 자체적으로 수급이 가능했지만, 2010년도 무렵에는 가스의 절반 규모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Centrica의 Jake Ulrich 대표는 이 같은 에너지 요금의 인상이 난방 온도나 에너지 소비 가전 제품 구입과 같은 생활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Ulrich 대표는 영국이 세계 경제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 받게 없으며, 영국 내에서 이 같은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없는 만큼, 저렴한 에너지 요금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석유와 가스의 가격은 공장 가동을 위해 동시에 사용되어 왔던 관계로 역사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지녀 왔으며, 영국 내 가스 도매업체들은 이를 근거로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가스비 인상을 합리화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더 이상 석유와 가스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정부가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가스비 인상을 관리하고, 영국 내 자체 공급을 보다 개발하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적절한 보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하고 있다.
정부의 추정에 따르면 약 250만 명이 수익의 10% 이상을 에너지 요금에 지출하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에 처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소비자 단체인 Energywatch는 이를 4백만 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요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난방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요금 절감 꾀할 경우, 이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등의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담당자는 이 같은 에너지 요금 급등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상반된 의견을 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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