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4·27 재보궐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수도권 친이계 핵심 의원들은 22일 현재의 당 지도부로는 차기 총선을 치룰 수 없다는 의견을 모으고, '개혁성'과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차기 당 대표로 젊고 참신한 인사를 내세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게다가 수도권 중심의 친이계가 ‘반 박근혜·탈 영남’이라는 원칙 아래 움직이고 있고, 일각에서는 친이계 중심의 수도권 신당창당론도 오르내리고 있다.
정계개편을 주장하는 일부 친이계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과의 다양한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주장한다.
남경필 의원은 지난 15일 '한국 보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한 특강에서 '40대 이하 신 주류층'이 보수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보수 혁신운동을 제안했다.
남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은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지만 위기의 본질과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그 본질은 구조적인 것이며 규모는 쓰나미급"이라고 우려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이날 "남 의원은 보수를 지탱해 온 주류세력의 리더들이 국민의 존경을 잃고 있고, 젊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면서 국가적 어젠다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남 의원과 함께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당 개혁'의 흐름은 당내 이상득(SD)계, 친박(박근혜)계 등의 반발이 변수가 될 수 있어 현실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조기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에 치러지는 19대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된다. 내년 총선이 끝난 후 수개월 내에 대선 경선이 이뤄지고, 이 경선에 현직 의원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 대표직을 둘러싼 권력 쟁탈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4·27 재보선에서 어떤 결과를 내든 조기 전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