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 업체의 가스와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지역에 따라 같은 소비량에도 차등한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공급 업체인 EDF Energy와 British Gas는 최근 요금 인상을 감행했으나, 일부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인상 폭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영국 내 주요 6개 에너지 공급 업체들 가운데 최초로 올 여름 요금 인상을 감행한 EDF는 가스 요금을 22%, 전기 요금을 17% 인상했다. 그리나, 이에 따른 인상 폭은 지역별 격차를 보여 웨일즈 남부 지역의 경우, 동일한 에너지 소비량에도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에 비해 연간 £94.47를 더 부과 받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에너지 사용 대비 요금을 조사한 결과, 웨일즈 남부 지역은 EDF 의 가스, 전기 통합 요금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되었으며, 잉글랜드 남서부와 스코틀랜드 남부 지역은 그 다음으로 요금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가장 요금이 낮은 지역은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과 동부 지역, 그리고 요크셔 지방으로 드러났다.
EDF가 요금 인상을 감행하고 약 1주일 뒤인 7월 30일, British Gas는 가스 요금을 무려 35%, 그리고 전기 요금을 9%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전역에 걸쳐 약 159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 내 최대 에너지 공급 업체인 British Gas는 요금을 인상하면서 이는 에너지 도매 가격의 인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한 바 있다. British Gas의 가스, 전기 통합 요금의 경우, 잉글랜드 남부 지역과 동남부 지역의 요금 차이는 연간 £31.23로 드러났으며, 잉글랜드 동남부 지역과 동부 지역이 가장 높은 요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ritish Gas의 대변인은 이 같은 에너지 요금의 지역별 최대 격차는 2.7%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하면서, 전기 요금의 경우 기존의 14개 구역 분할 제도를 통해 원래 지역적으로 차등한 요금을 부과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지역별 요금 차이는 에너지 운송에 소요되는 비용이 다른 관계로, 공급 지점으로부터 가까운 지역일수록 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의 두 업체를 제외한 기타 주요 에너지 공급 업체들 또한 가까운 시일 내로 에너지 요금 인상안을 계획하고 있어, 에너지 요금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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