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옹모르와 사람들은 하누아 섬을 제외한 여섯 섬에 나뉘어 살고 있는데 섬과 섬 사이에는 물살이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어 서로 왕래할 수가 없다. 그러나 여섯 섬이 둘러싸고 있는 하누아 섬 쪽은 호수처럼 잔잔하여 일년에 네 차례 여섯 섬사람들이 바다를 건너하누아 섬에 모여서 하누아 산 자락에서 제물을 차려놓고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 그리고 다 같이 모여 의논할 일이 있을 때에는 봉화 불을 피워서 다른 섬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런 다음날에는 각 섬의 대표 일행이 하누아 섬으로 건너와서 서로 열띤 토론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였다.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하누아 산에 감사의 예를 바친다. 어느 한 섬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머지 다섯 섬들이 서로 힘을 합쳐 도와주었다. 투옹모르와 사람들에게 하누아 섬은 정신적 영적 고향이고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한 핏줄임을 확인하게 하는 구심점이었다.
투옹모르와 사람들에게 하누아 산은 신령스런 산이다. 하누아 산에 관한 투옹모르와 사람들의 전설 - 하누아 산 꼭대기에는 하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낙원이 있는데 그곳은 근심걱정 고통 질병과 죽음이 없이 영원히 사는 나라로 즐거움과 행복만 있다고 한다. 투옹모르와 사람들은 하누아 산에 모여서 하늘에 제사를 바치면서 복을 빌고 낙원에 가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다. 때로는 제사를 바친 후 하누아 산에 오르려고 해 보지만 산세가 워낙 험하고 골이 깊기도 하지만 하누아 산은 위엄이 서려있어 아무나 범접할 수 있는 산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아무도 올라가본 사람이 없다.
시작을 알 수 없는 오래 전부터 여섯 섬에 나뉘어 사는 투옹모르와 사람들은 조상이 같고 말도 같아서 일년에 네 번 다 같이 모여서 제사를 바쳤다. 그리고 일년에 두 번 온 섬사람들이 다 모여 섬 대항 경기도 하고 놀이도 하면서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한 핏줄임을 확인하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