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의 귀도 베스터벨레(Guido Westerwelle) 당대표의 후임으로 올해 38살의 베트남 전쟁고아 출신의 필립 뢰슬러(Philipp Rösler) 연방 보건부장관이 선출될 것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필립 뢰슬러 장관은 오는 5월달에 열린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로 나서기로 하였으며, 자민당의 중역진들은 이에 합의하고 인물검증을 마쳤다.
뢰슬러 장관은 자민당의 당대표로 선출되면, 현재의 보건부 장관직을 그대로 역임하면서 추가로 부수상직도 넘겨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뢰슬러 장관이 자민당의 당대표로 선출되면, 이는 자민당 역사상 가장 젊은 당대표가 되는 것인 것, 뢰슬러 장관은 이와 관련하여 “저는 매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지닌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뢰슬러 장관은 박사학위를 받은 의사로서 2009년 가을에 현재의 연립정부의 보건부장관직을 맡게 되었으며, 이전에는 니더작센 주의 경제부를 이끌면서 니더작센 주의 부지사직을 수행한 바 있었다.
한편 잇다른 주의회 선거에서의 참패로 인해 사퇴압력을 받아 결국 사퇴결정을 내리게 되었던 자민당의 전 당대표이자 부수상인 베스터벨레는 외무부장관직만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될 것이 유력해보이는 뢰슬러 장관 역시 자신이 부수상직을 맡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뢰슬러 장관은 또한 전임 당대표였던 베스터벨레와는 다른 방식의 리더쉽을 보여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세가지 측면에서의 리더쉽, 즉 결정을 내리는 과단성,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 결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자민당에 등을 돌렸던 유권자들에게 다시금 자민당이 신뢰할 만한 정당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야당인 사민당(SPD)과 녹색당 및 좌파연합 등은 자민당의 새로운 당대표 후보로 뢰슬러 장관이 지명된 것과 관련하여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사민당은 뢰슬러 당대표 후보가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자민당을 구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였으며, 녹색당은 “베스터벨레는 떠나지만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게 되었다”라고 말했으며, 좌파연합은 “새 부대에 헌 와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비판하였다.
참고로 부수상직은 실제 직책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직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데, 왜냐하면 독일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수상직이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기본법 제69조 제1항에 근거하여 연방 수상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이를 대행할 대행자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수상직은 이러한 수상의 대행자로서 대부분 연립정부를 구성함에 있어 두 번째 득표율을 올린 상대방 정당의 당대표가 이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수상직은 정치적 수사일 뿐 법률상으로는 여전히 일개 장관에 불과하다. 참고로 연방 수상의 업무를 실제로 대행한 경우로는 1974년에 당시 수상이었던 빌리 브란트(Willy Brandt)가 퇴임하면서 대행자였던 발터 쉘(Walter Scheel)이 9일 동안 연방정부를 통치하였던 적이 있었다.
(사진 – dpa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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