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상영관을 가진 대형 멀티플랙스 영화관들과는 달리 단관에 낙후된 시설을 갖춘 영국 내 지역별 소규모 영화관들이 첨단 장비를 도입하지 못할 경우 문을 닫게 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3D 디지털 필름으로 영화를 내놓고 있는 데 따라, 이를 상영할 수 있는 장치가 요구되고 있으나 그 액수가 상당한 관계로 소규모 영화관들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제작 비용이 전통적인 필름보다 적게 든다는 점과 불법 복제 방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점점 디지털 필름을 선호하는 추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장비에 소요되는 비용은 상영관 당 무려 £60,0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영화 카운슬(UK Film Council)의 Peter Buckingham은 주로 시골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의 영화관 300여 곳이 이에 대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향후 5년 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들 소규모 극장들을 지원할 공공 예산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이들 대부분은 차선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결국 문을 닫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위기에 처할 것 같은 소규모 극장들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무려 5천만 파운드의 보조금이 필요하나, 영국 내 전체 영화관의 85%에 달하는 대형 멀티플랙스 체인점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소규모 영화관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영화 학교(British Film Institute)의 Jane Giles는 이들 대형 멀티플랙스 영화관들의 독점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