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인 88%, 보스니아 EU 가입 지지

보스니아 EU 가입 추진 위원회가 보스니아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대 다수에 해당하는 88%가 보스니아의 EU 가입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보스니아의 EU가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보스니아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보스니아는 고질적인 인종 간 분열로 인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심화되면서, EU가 요청한 개혁들을 아직 시행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무슬림계 보스니아인들의 97%, 크로아티아계 보스니아인들의 85%,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인들의 78%가 EU 가입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만큼, EU 가입에 있어서는 보스니아 전체적으로 단결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의 93%는 보스니아 정부가 EU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개혁에 서둘러야 한다고 응답했다. 보스니아는 이미 지난 2008년 EU 가입 초기 협정에 해당하는 Stabilization and Association Agreement를 EU와 체결한 바 있다. EU는 보스니아가 EU 회원국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중앙 정부가 회복되어야 하며, 헌법제도 수정, 그리고 이미 기한이 많이 지나버린 인구 조사를 시행하는 등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보스니아는 지난 해 10월 총선이 끝난 뒤 지금까지도 무슬림 크로아티아계 정부(Muslim Croat Federation)와 세르비아계 정부(Serbs' Republika Srpska)로 분열되어 제대로 된 중앙 정부를 성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