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세계의 위대한 미술 50선 ( 6 )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Michelangelo's David)

by eknews posted May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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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공국의 가장 대표적인 예술가는 미켈란젤로입니다. 원래 아주 귀한 귀족 가문의 토스카나 지방 아레초 북부의 카프레세라는 마을에서 출생해 피렌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오토와 마사치오의 작품들을 모방하고, 그림 그리기를 즐겼지만, 그의 아버지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당시 미술가들은 약제상 길드에 속한 장인으로써 사회적으로 낮은 계급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메디치가의 귀족이 아버지를 설득해 미켈란젤로는 미술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견습 생활을 마친 다음에는 메디치 가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피렌체 공국은 은행가 출신의 메디치 가문이 통치를 하고 있는 도시국가였습니다. 주위에 있었던 루까 공국과 시에나 공국과 서로 늘 경쟁을 했고, 때로는 화해와 전쟁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메디치가의 고민은 피렌체는 작은 도시 국가이기 때문에 언제나 주변의 강대국이 쳐들어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그들은 예술과 철학 등 학문이 꽃을 피웠던 그리스와 작은 도시 국가에서 출발해 세계를 제패했던 도시 국가인 로마와 같은 대국 건설을 위한 야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 메디치 가문의 통치자 로렌초는 아테네의 철학가인 플라톤을 연구하며 그의 <이상 국가론>을 공국 이념으로 삼고 고전학자들과 예술가들을 후원합니다. 미켈란젤로가 메디치 가문에서 숙식을 하며 <플라톤>의 철학을 익힐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후에 르네상스는 그리스와 로마의 재건과 부흥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창한 구호와 달리 실질적으로 르네상스의 구호는 피렌체라는 작은 도시국가가 주변의 강대국인 프랑스 등의 침입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궁리해 낸 생존법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에 의해 메디치 가문은 대를 끊기고 피렌체는 식민지가 됩니다.
미켈란젤로의 잘생긴 다비드는 바로 이런 정략적 정치적 산물로 사실상 선전도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구약성서 사무엘 상 17장에 나오는 적군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돌팔매로 쓰러뜨리고 승리한 소년 다비드는 당시 국민 전체에게 요구되는 아이콘 이었습니다. 언제 침입할지 모르는 골리앗 같은 주변의 강대국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시민들의 용기를 고취시킬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까닭으로 피렌체 공국에선 다비드를 우상화하고 시민들의 영웅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 처음으로 도나텔로에게 주문을 해 다비드 상을 제작합니다.
원래는 중세식의 복장을 하고 시청 앞에 세워져 있던 도나텔로의 다비드상 대신, 로렌초 시대에 이르러 플라톤과 그리스를 모방해 벌거벗은 그리스 조각 스타일의 잘 생기고 거대한 청년의 모습의 다비드상을 미켈란젤로에게 주문하여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와 로마의 부흥>이라는 거창한 구호 밑에 가려진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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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8 - 도나텔로의 다비드 1386, National Museum, Florence>


또 피렌체 공국에선 다비드(David)를 간판으로 우상화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옆 나라이고 경쟁자였던 시에나 공국이 성모 마리아 상을 아이콘으로 선정하고 전쟁이나 큰 행사시에는 성모상이나 그림을 앞 세웠기 때문에 그 상대자로 내세울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미술을 우주의 진실의 탐구와 과학적 사실의 규명하는 것으로 보고 탐구했던 다빈치가 정략적으로 미술을 이용하는 메디치 가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들이 정략적 표현과 그리스의 관념적 철학을 도입해 미술을 그리스식으로 변환 시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을 테니까요.
그러나 높이가 5.49미터에 달하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은 여전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세계의 위대한 조각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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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1504, Flo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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