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과 기업간의 상생

by eknews posted May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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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 선 자동차 엔진  

[울산=뉴시스] 23일 피스톤링 등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인해 부품 조달을 못받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엔진공장이 멈춰서 있다.

 
 

 

유성기업 파업과 기업간의 상생


지난 IMF사태가 남긴 교훈 중의 하나가 바로 원가 절감과 아웃소싱을 통한 기업의 효율성 강화였다.

 

이러한 금언이 자동차 업계에 적용된 방식은 바로 부품 모듈화다. 당시 현대, 기아, 쌍용, 삼성 르노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 완성차업체들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작기간 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모듈화를 부품업계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후 부품 모듈화는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이러한 모듈화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유성기업이다.

 

 유성기업의 경우 지난 94년 개발한 피스톤과 피스톤링을 결합한 제품을 성공적으로 모듈화하여 국내 완성차 거의 모두에 공급하게 된다.


기업들의 생존방식 중에 하나가 가외성(加外性)이라는 것이 있다. 공정상에서 동일한 기능을 두 개 이상 두어 하나의 기능이 멈추더라도 다른 기능이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는 이러한 기업들의 체질마저 완전히 변화시켰다. 즉 가외성을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재고량도 최소로 유지하는 등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유성기업이 파업과 직장폐쇄로 생산라인의 가동이 멈추자 국내 완성차 업계 전부 생산 중단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미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카니발 라인 야간근무조가 지난 20일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22일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투싼ix와 싼타페·베라크루즈 등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쌍용차 등 다른 업체들도 상당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2천억 원의 중소기업의 파업으로 81조 원대의 완성차 업계가 휘청하는 말도 안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바짝바짝 속이 타들어가는 완성차 업계는 적극적인 공권력 투입을 바라고 있다. 경찰도 사안의 파급력 때문에 강제진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완성차 업계의 안이한 대응과 원가절감에만 목매다는 극단적인 행태가 주범이다.


이미 연초에 유성기업은 주간연속 2교대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불거졌다. 노사는 벌써 10차례나 협상을 벌였으나 근로시간 감축에 따른 임금 삭감 문제의 이견을 서로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노조측은 파업을 감행하자마자 사측은 가장 극단적인 수단인 직장폐쇄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사측의 이러한 성급한 행동은 노조측의 공장점거라는 불법적 수단을 감행하게 만들었다.


일이 더 꼬인 것은 이 지점에서다.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의 개입 개연성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되고, 조폭이나 다름없는 외부에서 고용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조원들에게 상해를 가하면서 이번 사태가 발발한 것이다. 여전히 노사관계에 대한 후진적인 사측과 원청업체의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다.


여기에 앞뒤도 재지 않고 다짜고짜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더군다나 말도 안되는 일이다. 노사 간의 관계는 대화로 풀어야 하며 주변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번 사태의 교훈은 간단하다. 완성차 업계나 원청업체는 중소기업들과 동반성장과 안정적 공급처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가 후려치기나 계열사 몰아주기 같은 유치한 수단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경쟁 속에서 더욱 효율적인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초과이익공유제나 상생같은 수사적인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간이다.

 

 

 

 

 

 

유성기업 파업과 상생


지난 IMF사태가 남긴 교훈 중의 하나가 바로 원가 절감과 아웃소싱을 통한 기업의 효율성 강화였다.

 

이러한 금언이 자동차 업계에 적용된 방식은 바로 부품 모듈화다. 당시 현대, 기아, 쌍용, 삼성 르노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 완성차업체들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작기간 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모듈화를 부품업계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후 부품 모듈화는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이러한 모듈화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유성기업이다.

 유성기업의 경우 지난 94년 개발한 피스톤과 피스톤링을 결합한 제품을 성공적으로 모듈화하여 국내 완성차 거의 모두에 공급하게 된다.


기업들의 생존방식 중에 하나가 가외성(加外性)이라는 것이 있다. 공정상에서 동일한 기능을 두 개 이상 두어 하나의 기능이 멈추더라도 다른 기능이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는 이러한 기업들의 체질마저 완전히 변화시켰다. 즉 가외성을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재고량도 최소로 유지하는 등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유성기업이 파업과 직장폐쇄로 생산라인의 가동이 멈추자 국내 완성차 업계 전부 생산 중단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미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카니발 라인 야간근무조가 지난 20일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22일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투싼ix와 싼타페·베라크루즈 등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쌍용차 등 다른 업체들도 상당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2천억 원의 중소기업의 파업으로 81조 원대의 완성차 업계가 휘청하는 말도 안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바짝바짝 속이 타들어가는 완성차 업계는 적극적인 공권력 투입을 바라고 있다. 경찰도 사안의 파급력 때문에 강제진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완성차 업계의 안이한 대응과 원가절감에만 목매다는 극단적인 행태가 주범이다.
이미 연초에 유성기업은 주간연속 2교대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불거졌다. 노사는 벌써 10차례나 협상을 벌였으나 근로시간 감축에 따른 임금 삭감 문제의 이견을 서로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노조측은 파업을 감행하자마자 사측은 가장 극단적인 수단인 직장폐쇄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사측의 이러한 성급한 행동은 노조측의 공장점거라는 불법적 수단을 감행하게 만들었다.
일이 더 꼬인 것은 이 지점에서다.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의 개입 개연성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되고, 조폭이나 다름없는 외부에서 고용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조원들에게 상해를 가하면서 이번 사태가 발발한 것이다. 여전히 노사관계에 대한 후진적인 사측과 원청업체의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다.
여기에 앞뒤도 재지 않고 다짜고짜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더군다나 말도 안되는 일이다. 노사 간의 관계는 대화로 풀어야 하며 주변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번 사태의 교훈은 간단하다. 완성차 업계나 원청업체는 중소기업들과 동반성장과 안정적 공급처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가 후려치기나 계열사 몰아주기 같은 유치한 수단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경쟁 속에서 더욱 효율적인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초과이익공유제나 상생같은 수사적인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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