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현업 지속,일 욕심 많은‘젊은 시니어’
학력과 건강 겸비하면서 자녀에게 부양 요구 안 하는 첫 세대 가능성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연령대에 진입하면서 향후 10년간 퇴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후 출산율이 급증한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생한 7백12만5천명으로 2011년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거대 인구 집단이다. 이들은 학력과 건강을 겸비한 ‘뉴시니어층’이고 부모 봉양과 자녀 양육에 끼인 ‘샌드위치 세대’이기도 하다.
뉴시니어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노모어엉클(No More Uncle)족’ ‘루비족(Refresh, Uncommon, Beautiful, Young)’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삼성경제연구소 안신현 연구원은 “뉴시니어층은 급속한 경제발전을 일군 세대라 소비에도 익숙하고, 해외 대중문화도 많이 접해 문화에 대한 욕구도 높다”고 밝혔다.
베이비붐 세대는 1970~80년대 고도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그 어떤 세대보다도 직장에서의 일을 우선시했다. 또 이들은 서울 지하철 개통, 의료보험제도 도입, 국민연금 도입 등 다양한 인프라의 혜택을 받았고, 1980년대 중반부터 아파트,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주요 구매층이 됐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는 자가용을 보편화시킨 세대다. 프로야구·프로축구의 탄생, 대중음악의 다양화 등을 경험했고, 이전세대보다 높은 교육적 성취를 이뤘다. 이들의 학력을 살펴보면 초졸 8.7%, 중졸 16.7%, 고졸 46.1%, 대졸 이상 28.5%로 고졸이상이 75%에 육박한다.
2010년 기준으로 베이비붐 세대 취업자 수는 5백53만1천명이고, 고용률은 75.5%다. 고용률은 이전 세대(59.5%)보다 높고, 현 주력 노동세대(1964~74년)와 비슷(76%)하다. 고용형태는 상용직(34.9%), 자영업자(21.2%)의 순이고, 상용직 중에는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현업 지속 의지(77.8%),노후 일자리 희망(63.9%) 등이 높게 나타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노후 일자리 희망사유는 소득(58.5%), 건강(16.2%), 자기발전(14.4%), 여가시간 활용(7.5%), 사회·다른사람을 돕기 위해’(3.4%) 순이다.
은퇴 후 생활비로 월 2백11만원 예상
이들의 월평균 소득액은 3백53만원 정도로, 취업을 통한 근로소득(65%)이 주된 소득원천이다. 은퇴 후 생활비로는 월 2백11만원이 예상된다.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 연구소장은 “60세에 은퇴해 80세까지만 산다고 가정해도 월 2백11만원을 생활비로 쓰면 적어도 4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산은 부동산(76%)과 금융자산(21.1%) 등 대부분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에 편중된 우리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구조는 자산관리의 원칙으로 보나, 부동산 가격 전망으로 보나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퇴직 시점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의 목표를 50대 50 정도로 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자산은 3억1천6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억8천1백12만원)보다 높다. 이들의 소비성향을 살펴보면, 가족 및 자녀를 위한 소비(80.8%)가 가장 높다. 또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 자녀가 취업을 미루고 더 공부하겠다면 도와주겠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만성질환,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그래도 상당수는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갱년기 증상으로 불편을 겪은 적 있음(33.5%), 만성질환(27.1%), 우울증(10.2%) 등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68.5%가 운동을 하고, 59.7%가 건강식품 섭취를 하며, 80.8%가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전 세대에 비해 건강 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향후 개선점 역시 거론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이전 세대들이 조기·명예퇴직 등으로 산업현장에서 물러나면서 그 업무를 베이비붐 세대가 떠안게 됨으로써 업무의 과중과 함께 점차적으로 퇴직을 권고받는 계층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이를 반영하듯 베이비붐 세대는 상대적으로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 질환이나 중독, 과로, 사고사 등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이전 세대보다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베이비붐 세대에게도 더욱 정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유로저널 방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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