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 원전 폐기나 신규 건설 중단 발표 잇따라
지난 3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아예 원전 자체를 포기하거나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또한 지난 5월 25일 유로존 내 원자로 143기에 대해 새달 1일부터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합의해 유럽 내 이와같은 분위기를 더욱더 확산시키고 있다.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한다는 기존 정부 정책을 폐기하고 가동 시한을 12년 연장했던 앙겔라 메르겔 총리가 이끄는 독일 연립정부는 지난 29일 집권 기민당(CDU)과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 기민당의 바이에른주 자매 정당인 기사당(CSU) 간 회의를 가진 끝에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겠다는 극약 처방을 내놨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환경부 장관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시 가동을 중단시킨 노후 원자로 7기와 크루에멜 원전 등 8기는 즉각 폐쇄할 것”이라면서 “원자로 6기는 2021년 말, 가장 최근에 건설된 3기는 2022년 말까지 가동한 뒤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7기의 원자로를 보유 중인 독일은 노후 원자로 중단 전까지 전체 전력의 23%를 원전에서 공급받았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40%에 이르는 스위스도 2019년부터 2034년까지 보유 중인 원자로 5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스위스 의회는 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이탈리아도 내각 투표를 통해 원전 신규 건설 계획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
전체 국가 전력의 54%를 원전에서 공급받는 벨기에도 원자로 폐쇄를 검토 중이다. 폴 마녜트 벨기에 에너지부 장관은 노후 원자로 2기를 2015년까지 폐쇄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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