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지원자 3분의 1 탈락할 것

올해 영국 대학 입학 지원자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대학 입학 지원자의 약 3분의 1이 입학 기회를 얻지 못하는 대거 탈락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국 대학 입학 관리청(Universities and Colleges Admissions Service)의 자료를 인용한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대학 입학 지원자의 규모는 사상 최초로 7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같은 지원자의 급증은 오는 2012년도부터 적용되는 £9,000 등록금을 피하려는 시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학 입학 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원자가 많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진 학과들은 취업이 잘 되는 경영학이나 공학, 혹은 간호학과였으며, 반면 언어나 인문학의 경우는 경쟁률이 낮았다.

또한, 영국 본토 지원자들의 증가와 함께 EU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급증, 5월 말까지의 현황을 보면 이들 EU 출신 지원자의 규모는 전년도 대비 5.6%나 증가한 45,727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은 영국 본토 학생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영국 정부의 학자금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 연합(National Union of Students)의 Aaron Porter 대표는 지난 해의 경우 대학 입학 자격이 충분한 약 25만 명의 지원자들이 입학 기회를 얻지 못했음에도, 올해 정부는 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비판하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탈락자들이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학 입학 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학 입학 지원자의 규모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마감 전까지 무려 707,000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해보다 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그렇게 될 경우 결국에는 지원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22만 명의 지원자들은 입학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David Willetts 대학부 장관은 대학 입학은 언제나 치열한 경쟁이 있었으며, 탈락자가 존재해 왔다고 전하면서, 대신 정부는 파트타임 대학 과정을 용이하게 할 예정이며, 다양한 도제과정을 도입하여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이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치열한 대학 입학 경쟁률과는 별도로,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이들의 구직 경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igh Fliers 취업 설문조사가 영국 내 주요 30개 대학에 재학 중인 졸업반 학생 만 8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이들의 취업 지원 건수는 약 343,000건에 달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년도 대비 33%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04년도 대비로는 무려 75%나 증가한 수치다. 결국, 예비 대졸자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의 40%는 취업에 성공하여 첫 직장을 다니게 될 예정이며, 이는 지난 해 36%에 비해 증가한 수치로, 대졸자 취업 시장은 지난 해보다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의 25%는 대학원 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며, 나머지 35%는 단기 근로나 여행, 혹은 아직 졸업 후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