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가 급수제한 지역을 6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5일, 프랑스 농업경영인총연맹(FNSEA)의 발표를 따르면 프랑스 내 급수제한지역은 지난주보다 6곳이 추가된 60개 지역에 이르며, 이는 프랑스 전체 면적의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수제한이 선포된 지역에는 개인 수영장과 정원 관리 등을 위한 급수가 제한되고 농업용수의 확보가 우선적으로 보장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발육 초기에 있는 밀 등의 밭작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쳐 유럽 내 곡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프랑스 남부 피레네 지방은 밀과 보리 등 전체 곡물의
50%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본 것으로 보고됐으며, 올 한해 프랑스 전체 곡물 생산량이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동물사육 농가
또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뭄 피해가 극심한 프랑스 북부의 소 사육농가에서는 소들에게 먹일 풀을 사기 위해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소를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축산농가에 따르면 소들이 먹을 수 있는 풀의 양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풀을 사기 위해 어린 소를 도축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인근 도축장에는 지난달에 비해 15%가량 도축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 열세 마리를 팔면 25톤 트럭 한 대 분의 건초를 살 수
있다.
나탈리 코시우스코-모리제 환경부 장관은 “프랑스의 물 부족은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라고 말하며 “물의 주요 소비자와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월의 강수량은 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간 평균 강수량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프랑스 북부지역은 50년 만에 가장 메마른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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